이혼위기 극복한 김모씨 사례
“상담 프로그램 통해 단절된 소통법 깨달아”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내부에서 곪아 터지는 데도 가정생활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이 싫어 망가지는 가정을 볼 때면 안타까워요.”
경제사정 악화로 이혼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전문상담기관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한 가정주부 김모(가명·37)씨는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2년의 연애기간을 거쳐 2002년 남편과 결혼한 김씨는 결혼 초창기부터 경제사정 악화로 원만한 부부 관계를 이어가지 못 했다. 결혼에 대한 책임감으로 돈을 더 벌어야 되겠다고 결심한 남편의 이직이 신통찮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남편은 이직의 실패로, 부인은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맞벌이로 부부는 대화의 채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가명·44)는 “싸울 때는 극단의 충동까지 생긴다”며 “‘죽어 버려야지’하는 생각도 몇 번씩 해보기도 했다”고 경제사정 악화로 생긴 가정불화의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부부 관계는 특히 눈을 뜨면 얼굴을 계속 맞대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다른 인간 관계의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가 한인가정상담소를 찾은 때는 2월. 이혼을 결심하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에 이들 부부는 각자 전문상담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남편 김씨는 “이해 관계도 없는 중재자라면 우리 부부의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뿐이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9주 동안 진행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부부는 서로 엇갈린 소통의 방법을 깨달았다. 남편 김씨는 “전문 카운슬러는 통역원이나 마찬가지였었다”며 “상담을 통해 부인과 대화하는 방법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을 꼭 잡고 한인가정상담소를 찾은 이들 부부는 현재 특별한 갈등없이 3세된 아이와 오순도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