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래 내리고 통행자는 적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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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처음 봅니다”
버클리에서 햄버거샵을 하는 한인 K모씨는 13일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를 보며 한숨을 지었다. K씨의 업소 하루 평균 매상은 약 800달러선.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은 매상이 500달러선으로 크게 떨어진다. “아무래도 비가 오면 밖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적다”고 말했다.
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3월중 비가 내린 날은 25일간으로, 기상대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102년만에 가장 많은 날이다. 또 4월 들어서도 열흘간이나 비가 내려 거의 매일 비가 내린 셈이다. 기상대는 지난 7월 1일 이후 강우량이 평년보다 샌프란시스코는 157%, 산호세는 147%, 그리고 오클랜드는 137%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자 고객의 대부분을 도보 통행자들에게 의존하는 소매업소와 관광업소들은 3-4월 매상이 예년만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던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피셔맨즈 워프에는 관광객이 평소만 못했다.
투어버스 3대가 ‘피어 39’에 주차해 관광객들을 풀어놓았지만 이들은 내리는 비 때문에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선물용품을 판매하는 한 업주는 “비가 오면 관광객들이 서둘러 떠나버리거나 차속에만 머물기 때문에 가게들의 매상이 줄기마련”이라고 하늘을 원망했다. 이 지역에서 투어버스회사를 운영하는 한 업주도 “전체적으로 오는 손님이 줄었다”고 예년보다 유달리 많이 비가 내리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번 비는 관광산업이 시의 제일 큰 수입원을 차지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소매업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관광객은 총 1천512만명이라고 샌프란시스코 컨벤션 & 관광국(SFCVB)은 밝혔다. 아직 지난해 통계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는 이보다 더욱 늘었고 올해 1월중 호텔 투숙률은 평균 62.%로 지난 5년동안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3월의 오랜 호우로 관광객들의 소비심리가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겨울 유난히 긴 ‘겨울장마’로 매상에 타격을 입은 소매업주들은 그나마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반짝일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에 ‘망쳐버린 3월장사’의 쓴맛을 잊으려 애쓰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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