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에 납치된 후 한국으로 탈출해온 납북자 4명이 미국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도 대표와 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맨하탄 2애비뉴 43~44가에 위치한 주유엔북한대표부(대사 박길연) 앞에서 워싱턴D.C.의 ‘북한 자유 주간’ 행사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귀환납북자 이재근, 진정팔, 김병도, 고명섭씨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이 30여년간 북한에서 당한 실태를 미국, 일본, 한국, 뉴욕한인 언론에 폭로하며 이같이 밝혔다.
도 대표는 “귀환납북자 4명은 김정일 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와 관련된 일들을 미국에서 전개할 계획”이라며 “내일 워싱턴D.C.에서 변호사를 만나 협의가 되면 미국에서 소송을 청구하고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 대표는 “올해 북한의 장기수들이 우리 정부에 10억달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다. 그래서 귀환납북자 4명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4억달러 배상 소송을 제기했었다”며 “이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미국 혹은 외국에 있는 김정일 재산을 압류하고 또 이런 것들을 조사해 북한을 응징하려한다는 사실을 워싱턴D.C.에서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 서해에서 납치됐다 2000년 북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환한 최초의 귀환납북자 이재근씨는 “우리는 실제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다. 북에 끌려가 30년 동안 갖은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지구상에서 남의 나라 국민들을 강제 납치해 마구 부려먹고 필요하지 않으면 탄광에 보내는 악독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분개했다.
1975년 동해에서 피랍됐다 2005년 귀환해 오는 27일 미 연방하원의원의 ‘북한 피랍 문제’ 청문회 참고 증인으로 출석하는 고명섭씨도 “난 오늘 30년간 억압과 핍박과 감시 속에 보냈던 삶을 세계에 호소하고 있다. 현재도 북한에 납치돼 있는 모른 사람들이 하루빨리 자기 고향, 자유의 세계로 나오고 그들의 가족도 고통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고 성토했다.이들 일행은 기자회견에 이어 북한대표부를 방문,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납북자 명단과 편지를 대표부 직원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건물 경비의 저지와 전화로 연결된 대표부 관계자가 “휴일”이라며 전화를 끊어 우편으로 전달키로 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최근 망명을 신청한 뉴저지 거주 탈북자 마영애씨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탈북난민보호미주협의회 대표 손영구 목사가 합류해 납북자 문제 외에 탈북자 문제를 비롯한 북
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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