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거주하다 지난 2003년 타계한 한인이 자신의 모교인 뉴욕대학(NYU)에 한국인을 위한 장학기금을 설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뉴욕대학은 “뉴욕대학에서 수리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윤세기 박사가 지난 2003년 타계한 후 미망인 윤한희씨가 남편의 모교에 한국인을 위한 장학 기금으로 30만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3년간 기금 구성 작업을 거쳐 지난 4월6일 공식 장학 기금을 설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윤세기 박사의 장학기금 명칭은 ‘세기 윤 특별 연구 장학금’(Segi Yoon Fellowship Fund)으로 뉴욕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 과정을 밟는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학업을 마친 뒤 한국에 돌아가 국가에 헌신한다는 조건이다.
뉴욕대학 존 섹스톤 총장은 미망인 윤한희씨에게 보낸 장학기금 공식 승인서를 통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뉴욕대학에 세기 윤 특별 연구 장학금을 설립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이 장학금이 학비 지원을 받지 못해 힘들어 하는 한인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망인 윤한희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과거 유학 시절부터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할 때까지 재정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한인 학생들을 자주 접해 가슴 아파했다”며 “이에 유언으로 지난 46년간 미국 생활 중 근검절약해 모는 30만달러를 한국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박사는 1956년 유학생으로 도미해 콜럼비아대학에서 사회사업학을 전공하고 뉴욕대학에서 수리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뉴욕시립대 경제학 교수와 뉴욕주 정부 산하 소비자 보호국 수석 연구관으로 30년간 근무하다 지난 1996년 은퇴했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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