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애호가들 관심 집중
프랑스 보르도와 미국 캘리포니아간 자존심을 건 와인 대결이 재개될 지 여부에 포도주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름을 가린 채 이루어진 와인 평가전에서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승리, 프랑스의 자존심을 뭉갠 지 30년만에 리턴 매치를 갖자는 움직임이 와인 업계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심판’으로 불리는 보르도와 캘리포니아간 와인 대결이 벌어진 것은 지난 1976년 5월24일. 소믈리에, 레스토랑 주인, 포도원 농장주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이름을 가린 보르도산 와인과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산 와인을 잔에 따라 맛을 본 뒤 평가를 내린 것.
결과는 놀랍게도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세계 최고의 포도주 산지’임을 자랑해온 프랑스는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평가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 심사위원은 자신이 제출한 스코어카드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일약 세계 일류급으로 등극시킨 와인 대결을 30년만인 24일 다시 갖자는 움직임이 와인 업계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파밸리가 당시의 승리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르도와 나파밸리 간 레드 와인을 놓고 재대결을 벌이자는 의견이 대서양을 오가며 확산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양쪽 모두 재대결을 부담스러워 한다는데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30년 전 승리의 기쁨을 그대로 유지하길 원하고 있고, 보르도는 또 패배할 경우의 파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보르도 와인을 생산하는 뽈 몽틀리에는 자신의 와인과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대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굳이 비교하려면 보르도산과 보르도산, 캘리포니아산과 캘리포니아산간 대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
뽈 몽틀리에는 “모차르트 교향곡을 감상하려면 3악장을 다 들어야 하는데 그 중간에 베토벤의 음악이 끼여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재대결 반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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