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탈북자 6명을 미국에 망명시켜 국내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두리하나선교회 대표 천기원 목사가 국내외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뉴욕한국일보와 11일 단독으로 만나 탈북자 6명의 소식을 전했다.
천 목사는 이날 뉴욕 플러싱 모처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오늘 노동허가증 등 미국 정착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완성했고 이제 남은 것은 이곳에 잘 적응해 앞으로 미국행이 이뤄질 다른 탈북자들에게 좋은 모범 사례가 되는 일”이라며 “낮선 사람들하고만 있으니까 조금 불안해하
고 그동안 밖에 나가질 못해 답답하게 느끼는 것 같아 오늘 잠깐 맨하탄 관광도 했다. 매우 즐거워해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천 목사는 또 “아직 미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우리 뉴저지 선교원에서 된장찌개, 육개장 등을 가져다 주니까 좋아했다. 오늘은 한 한인식당에서 한식을 먹기도 했다. 하루속히 현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곳 보호시설에서는 자립할 수 있으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선교회는 그 방향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 목사는 “한국에서는 탈북자들에게 정착금을 주고 사회에 적응하라고 하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독립할 수 있도록 정착금 보다 더 많은 것을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물고기를 주는 것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처럼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이 난민을 받아들인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노하우로 탈북자들에게 한국보다 훨씬 이상적인 지원책을 가진 것같아 부럽다”고 말했다.
천 목사는 “이들 6명이 이곳에서 잘 정착해 성실하게 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곳 현지 한인들의 깊은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며 “아무리 많은 탈북자들을 이곳으로 구출해 와도 그들이 잘 되지 않으면 앞으로 미국측에서 받아주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천 목사는 조만간 미국에 도착할 또 다른 탈북자들에 대해 “모든 것이 이미 다 끝났다. 조금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빨라졌다. 그 숫자도 불어날 수 있다. 또 여러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언제 몇명이 온다는 것은 확언할 수 없지만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해 조만간 2, 3, 4진의 미국 도착을 시사했다.
한편 천 목사는 12일 워싱턴D.C.를 방문, 샘 브라운백(캔사스주·공화) 연방상원의원,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대표 등 제3국 경유 탈북자들의 미국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측 관계자들을 만나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고 공식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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