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실시된 가주 변호사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형 김수기(오른쪽)씨와 동생 김형기씨.
“힘없는 사람을 돕는 변호사 될터”
김수기ㆍ김형기씨 형제 가주 변호사 시험 동시합격
“한인사회의 목소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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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순에 발표된 올해 가주 변호사시험에서 한인 1.5세 형제가 동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위의 축하를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김수기(35)씨와 김형기(31)씨 형제. 형은 시험응시 두번 만에, 그리고 동생은 다섯번 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유니온시티에 거주하는 김휘삼ㆍ김태남씨 부부의 장남과 차남인 두 형제는 각각 열두 살(6학년) 및 여덟 살(2학년) 때 이민왔다.
UC 어바인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형 김수기씨는 대학 졸업후 7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한국의 초등학교 동창인 정성화씨와 결혼, 두 아들을 둔 김수기씨는 변호사가 되고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유니버시티 오브 퍼시픽(UOP) 맥조지 로스쿨에 진학했다. “직장생활 마지막 2년 동안 법률공부를 하기위해 열심히 기도했었다”는 수기씨는 “지난 3년간 어려운 시기를 인내해준 아내와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큰아버지(김병화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형 수기씨는 세법을 전공한 만큼 앞으로 비즈니스 법률분야에서 일할 예정이다.
동생 김형기씨의 수험역정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2년의 직장생활 후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세상에 자신의 힘으로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넘쳤던 그는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실과 연방판사실 등에서 일하며 변호사시험에 응시했다. 그러나 넘치던 자신감은 4번에 걸친 실패로 그를 방황하게 만들었다.
형기씨는 심지어 다니던 로펌에서 시험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해고되기까지 했다는 것. 한없이 낮아질대로 낮아진 그는 올해 2월 치른 시험결과를 5월에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 순간에는 출석하는 생명의 강 교회 임명순 목사와 기도후 함께 컴퓨터를 켜고 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세상을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었다”는 형기씨는 “4번의 낙방은 철저히 자아가 깨지는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동생 수기씨는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없는 낙방 끝에 “이번에 합격하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헌신하며 기도했던 감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시검사실에서 오래 일한 경험으로 “법률소송에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힘들게 자신들을 키운 부모를 생각하면서 “이민자들을 돕고싶다”면서 특히 기회가 되면 “한인사회를 위한 목소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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