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선<자영업>
며칠전부터 우리형제는 무척 바빠고 분주했었다. 제일 큰오빠가 생신이 돌아온것이다. 누구나 맞이하는 생일인데 뮈그다지 하겠지만 금년은 오빠가 환갑을 맞았기때문이다 본인은 한사코 사양하며 조용히 가족끼리 저녁이나 먹자고 만류했지만 그렇게 보내기에는 우리형제가 도리가 아닌것 같아서 특별히 챙기느라 분주했다. 어느 가정이나 그옛날 어려운 시절 맡자식은 본의 아니게 집안을 위해 희생양이 될수밖에 없던시절…
누구보다도 정신력이 뛰어나고 타고난 근면, 성실한 성품으로 보아선 필히 내놓으라는 자리에서 이름 석자는 날렸을 터이지만 오빠는 자신보다는 부모, 형제의 후원자였다. 그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족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하는 생각에 새삼 오빠가 감사하다. 워낙 낙천적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성품인지라 가족뿐아니라 직장동료들이나 교우관계에도 모범이된 우리오빠! 그뿐인가! 한때는 스포츠광이기도 했던 시절… 패기와 열정의 젊은시절 예쁜올케언니와 결혼해 우리가족에게 안겨준 조카녀석은 축복속의 축복이었다. 마냥 청년같던 오빠가 벌써 환갑이라니….
세월이 유수같다고 하던가? 막내인 나까지 동생들 다 결혼시키고 지금까지도 본인의 나이도 잊은채 연로하신 노모를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가 보살피는 오빠! 그효심과 가족의 우애심을 말없이 몸으로 실천하는 그 모습이 본이되어 우리형제는 그 모습대로 잘도 따라가며 실천하려 노력한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산교육이며 삶의 표본이었듯싶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사랑을 일깨워준 오빠는 우리형제들의 등대이며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하다.
교우들을 포함한 4대가 모인 초졸한 생일파티… 팔순노모가 깊은 사랑으로 마련한 금반지를 아들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지난 세월의 여정과 회한을 동그란 링에 가득담아 두분만의 애정을 간직하려는듯 하다 두 모자의 정겨운 모습에 가슴 뭉클함을 느끼며 집안일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느라 변변히 여행한번 못간 내외분께 형제들이 마련한 3박4일 여행티켓!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짊어진 짐 잠시 다 내려놓으시고 사랑하는 아내와 끝없는 대 자연속에 편안히 안겨보세요 이제는 오빠도 휴식을 즐길 시기가 온것 같아요. 충실히 살아온 삶의 보너스이지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이제는 우리형제들이 오빠를 챙길 시간이 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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