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전문점 ‘피에타’에서 한인 여성들이 8,300달러짜리 핸드백(왼쪽) 및 수천달러에 달하는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하이엔드 제품
없어서 못팔 지경
한인 구매력 늘어
“값은 문제 안돼요”
하이엔드(High-End)가 뜬다.
8,000달러를 넘는 핸드백, 7,000달러짜리 식기세트, 3,000달러짜리 진공청소기. 듣기만 해도 입이 ‘쩍’벌어지는 하이엔드 제품이 갖다 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고가의 일부 품목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난 수년동안 계속된 부동산 활황과 경기호조, 한국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한인사회의 경제력이 높아진 데다 명품을 선호하는 한인 특유의 성향 때문이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내 명품 가방점 ‘피에타’는 최근 악어백 전문 브랜드 ‘콜롬보’의 제품을 일주일에 2∼3개씩 판매, 처음에 조심스럽게 입하했던 80여개를 1개월만에 판매했다.
지니 김 매니저는 “가격이 7,500달러 제품인데 현금으로 구입해간 손님도 있었다”며 “최고의 품질이라면 가격은 큰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이번에는 8,300달러(이하 세금별도)짜리 명품 핸드백도 선보였다. 남성 구두 한 켤레가 973달러, 벨트 739달러, 여성지갑 1,500달러, 7,000달러 짜리 핸드백 등도 자연스럽게 팔리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졸업시즌, 결혼시즌을 맞아 일부 품목은 미리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한인들의 식탁도 하이엔드 제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로얄 코펜하겐, 로얄 달튼, 플로라 다니카, 블루 플루티드, 베르사체 등 한인 주부라면 꼭 한번 소유하고 싶은 명품 도자기 식기세트는 1인조에 1,000달러는 기본이고 심지어 7,000달러짜리도 있지만 판매가 꾸준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유명 그릇 판매점 ‘보배사’의 피아 윤 사장은 “자신의 집에 놓는 경우도 있지만 집들이나 웨딩선물로 구입하는 고객도 있다”며 “고객층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며 가격에 대한 부담없이 구입해간다”고 말했다.
이밖에 1개월 분량(100g)이 3,600달러인 비트로시스넷의 산삼 배양근 액기스, 전자제품점에서 판매하는 4만∼5만달러짜리 음향 시스템 등이 있고, 로랜드에서는 1,000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주방용품 ‘휘슬러’와 1,840달러짜리 독일 포베르크 진공청소기도 잘 판매되고 있다.
타운의 한 화원 업주는 “정원을 꾸미는 데 보통 10만∼30만달러를 들이는 한인들도 최근 부쩍 늘었다”며 “한인들의 경제력이 향상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데코 전문점 ‘바우하우스’는 수천달러에서 1만달러에 달하는 장식장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윌셔와 마리포사의 헤어샵 ‘디테일’은 남성 컷이 무려 50달러로 예약도 필수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한인사회의 하이엔드 제품이 잘 팔리는 것에 대해 ▲한인들의 전반적인 경제력 성장 ▲명품 브랜드 선호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로 인한 품질위주 구입 경향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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