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애니시 메타는 고교 10학년 학생 여름방학 때 케냐에 가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어린이들에 대한 센서스 자료를 수집했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7,900마일을 날아가 봉사를 하는 모습은 독특했고 의미심장했다.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도 중요했지만 메타 자신에게도 매우 훌륭한 교육이 됐다.
전국 1,700고교에서 선정된 ‘최우수 학생들’
여름방학 때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환자 도와
역사 에세이 경연대회 우승… 글 몇 편 골라 출간도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에서 기발한 아이디어
어릴 적부터 독서…교육 강조하는 가정환경도 중요
메타는 “나는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영특해도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지역에 가서 그들에게 힘이 돼준다는 것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했다. 메타는 USA투데이가 선정하는 최우수 고교생 20명에 선발됐다. 전국 1,700개 고교의 12학년과 졸업하는 11학년을 대상으로 했다. 학업성적, 리더십, 과외활동 등을 감안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교 밖에서 지적인 능력을 어떻게 키워나갔느냐 하는 점이다.
메타는 AP과목을 15개나 들었다. 학교 밴드부에서 드럼팀장을 맡았다. 라틴클럽 부회장이면서 2003년 전국 라틴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케냐의 고아들을 돕기 위해 학교에서 소텐(SOTEN) 인터내셔널이라는 클럽을 만들었다.
메타뿐 아니라 최우수 고교생 20명에 선발된 학생들은 저마다 광범위한 활동을 통해 지적 능력을 키웠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제임스 로빈슨 고교의 조나단 크로스는 과학에 무척 관심이 많다. 아무도 대기오염이 수소연료 전지의 효율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육군 시설을 빌어 연구에 들어갔다. 혼다와 험비의 배기개스를 받아 산소흡입구로 통과시키자 10~20분만에 연료전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나단은 이듬해 이 문제를 해결할 공기필터를 만들어냈다.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윌러 고교의 린지 헤인즈는 친구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사망하자 유방암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헤인즈는 친구 가운데 상당수가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모른다는 데 놀랐다. 점성 고무가 채취되는 아프리카산 옻나무 캐슈, 기저귀에 사용되는 젤리, 그리고 비키니를 사용해 착용 가능한 자가진단 ‘장치’를 고안해 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유방부분의 피부와 종양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최우수 학생들의 ‘업적’은 대단한 노력과 끈기, 그리고 비전 때문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실제 이들은 그렇게 거창한 표현을 쓰는 것을 수줍어했다. 그저 호기심의 산물이라고 했다. 머리가 특별히 좋다기보다 열심히 배우려는 태도를 갖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오하이오주 페퍼 파이크의 대니얼 리트는 “최우수 학생 그룹에 분류된 것은 모든 일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 일은 없다”고 했다.
대니얼은 오렌지 고교의 모의재판팀 회장, 과학경시대회팀 공동회장, 토론팀 간부 등 다양한 활동경력을 갖고 있다.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대니얼은 ““어떤 일을 할 때 그 결과에 너무 얽매이다 보면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없다.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일에 임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들 최우수 학생들은 대체 어떻게 교육을 받았을까? 대다수 학생들은 어릴 적부터 독서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배우는 데 남다른 흥미를 갖고 있다. 아울러 교육을 중시하는 가정교육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우수 학생 그룹의 존 주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미국에 유학 온 뒤 할머니와 함께 중국에서 3년간 살았다. 그리고 6세 때 미국에 왔다. 이들 부모는 중국에서 교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식당에서 일하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존은 아직 어리지만 교육에 대한 부모의 노력과 희생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학생 윌리엄 앤든의 부모는 윌리엄이 공부한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생물, 역사, 문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했다. 집에는 사전, 예술서적, 여행 안내서, 지도 등이 가득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가정환경이다.
뉴욕주 리버사이드 호리스 맨 고교의 사라 라포포트는 미스터리 서적을 탐독했다. 전국 역사의 날 기념 경연 에세이 대회에서 우승한 사라는 이 글 가운데 4편을 골라 책으로 출간했다. 사라는 뇌의 왼쪽 부분이 몸의 우측부분을 지배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모델을 고안했으며 서명 위조방지용 펜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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