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스위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23일 올림픽가(놀만디∼킹슬리)에서 열린 단체응원전에 수많은 한인이 몰려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수천여명 거리응원 ‘축제 절정’
전반 첫골에도 식지않은 열기
종료휘슬… 곳곳 눈물·아쉬움
스위스전이 열렸던 23일 올림픽가 놀만디-킹슬리 구간은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도, 후끈한 아스팔트 열기도 붉은 악마들의 응원열기를 꺾을수는 없었다. 이날만은 한인타운을 걸어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붉은 악마였다.
수천여명이 모인 올림픽가 거리응원전은 한인사회 월드컵 축제의 절정이었다.
“아! 이럴수가”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많은 한인들이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 여성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효섭 기자>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붉은 악마들은 초대형 영상장비를 통해 한국팀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기를 끌어 올렸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자 LA 붉은악마(회장 남상훈) 응원단의 리드에 맞춰 경기내내 쉴새없이 소리치고, 노래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리더들은 한국 월드컵 응원단 공식댄스 ‘꼭지점 댄스’를 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뮤직 인스티튜트(MI) 학생들로 구성된 ‘레드 밴드’도 ‘아리랑’과 ‘애국가’를 번갈아 부르며 응원열기에 불을 지폈다.
2시간여동안 계속 선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태극전사들을 위해 박수치고 함성을 외치며 끊임없이 성원을 보내던 응원단의 열기는 전반 스위스의 첫 골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을 몰랐다. 오히려 극적인 역전골과 동점골을 만들어낸 토고와 프랑스전을 되새기며 함성은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이처럼 뜨거운 열정에도 불구하고 동점골은 커녕,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추가실점하자 응원단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할 수 있다’란 믿음으로 응원해온 붉은 악마들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며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열성팬들은 여기저기서 울음을 터뜨렸다. 또 일부 한인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멍하니 스크린 또는 허공을 응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응원단은 이내 4년 뒤를 기약하며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서로를 위로했다. 씁슬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길거리에 내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담는 붉은 악마들의 모습은 패배자가 아닌 승자의 모습이었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