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도구점 16강탈락 재고 쌓여
예약 뜸하던 관광업체 정상회복
한국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좌절로 한인 업소들의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업종별 손익계산은 엇갈리고 있지만,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의 브랜드 이미지는 한 단계 높아졌다. LA타임스와 TV방송국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단체응원과 이를 접목시킨 마케팅을 연일 주요기사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탈락을 가장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월드컵 마케팅으로 특수를 누렸던 식당, 카페, 응원도구 판매업소 관계자.
대형TV를 갖춘 식당은 경기중계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 알배네 이연단 사장은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상이 30% 정도 증가했고, 다른 나라 경기 때도 손님들이 몰렸는데 16강 탈락이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2002년 수준의 특수를 기대하며 응원도구를 판매했던 업소들은 아예 울상이다.
2002년 수준의 대박을 꿈꾸며 물량을 확보했는데 16강 진출에 실패로 재고 처리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갤러리아 상설매장에서 응원도구를 판매한 박경자씨는 “프랑스전이 열린 주말에 재고가 바닥 나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응원용품을 공수했는데, 스위스전 패배로 재고가 티셔츠만 1,000장 이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서점, 여행사, 음반판매점 등은 월드컵 불황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음사 최보라 대표는 “프랑스와의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은 서점 개점이후 일요일 최저 매상을 기록했다”며 “이제 월드컵 분위기도 가라앉고 방학도 시작돼 좋은 책이 많이 출시되면 책을 찾는 한인이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주관광 박평식 사장도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좋은 상품을 많이 준비했는데도 축구열풍에 묻혀 문의가 뜸했는데, 지난 주말부터 문의와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공 하나에 업종별 명암은 엇갈리고 있지만, 한인사회 전체적으로는 월드컵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ABC 방송과 스테이플스 센터 공동 응원전을 미 전역에 중계하고, LA타임스가 여러 차례 특집 기사를 내보낸 것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홍보대행사 CPL의 이민구 부장은 “광고보다 훨씬 홍보효과가 높은 뉴스로 반복 노출돼 한인사회에 대한 신뢰도·선호도·인지도가 모두 상승했다”며 “한인사회와 한인상권 모두 수퍼볼 광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천문학적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 타운업소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거리응원장 기업홍보부스에 몰린 인파와 한 식당의 썰렁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서준영기자>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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