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나 운동화에 까는 맞춤 깔창 처방이 흔해졌다.
뛰거나, 걷거나, 그밖의 무슨 운동을 하건 실컷 혹사당하는 것이 발이다. 그래서 발 뒤꿈치가 아프거나 발목이 뻐근할 경우, 많으면 800달러까지 내고 운동화나 구두 안에 깔 교정용 안창을 맞추는 것쯤은 값어치가 있는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맞춤’연12%·기성품 6년만에 2배 성장
찜질·스트레칭으로 치료가능 경우도
발전문의, 고가제품 우선처방 많아
1만2,000명이 넘는 발전문의들의 단체인 미국발의학협회 회장인 데이빗 쇼필드는 “맞춤 교정기구를 사용하면 어떤 운동의 어떤 단계에서도 발이 이상적인 위치에 놓이므로 가장 효율적이자 가장 힘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환자 90%에게 맞춤 깔창을 권고한다는 쇼필드 박사와 같은 의사는 아주 많아서 맞춤 깔창 처방이 점점 흔해지고 있다. 맞춤 깔창 제조사 ‘랭거’의 마케팅 디렉터 수 로렌조에 따르면 랭거가 받는 주문의 85~90%는 발전문의에게 받은 것으로 일반 의사보다 발전문의들이 주문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한다.
지난 5년간 특수 제작한 깔창 매출은 해마다 12%씩 신장해 왔다는 랭거의 개리 허드킨스 사장은 2000년에 1억3,000만달러였던 처방 안창의 총매출은 현재 1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맞춤 깔창이 잘 팔리는 것은 그 효과와 증가하는 수요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중년에도 이전 세대보다 훨씬 힘든 운동을 하는 베이비 부머들은 발이 아프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일부 의사와 운동선수들은 맞춤 깔창이 과잉처방되고 있으며 훨씬 값이 싼 기성제품들도 그만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맞춤 깔창을 추천하면 얻게 될 이익에 눈이 어두운 의사들이 얼음찜질이나 휴식, 스트레칭 같은 돈 안드는 처방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맞춤 깔창 값에는 그것을 처방한 의사의 수수료도 들어 있어 제조원가는 평균 78달러에 불과한데도 소비자는 200~800달러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맞춤 깔창이 당뇨병 환자나 양 다리의 길이에 차이가 나는 사람 등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것이 발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최초의 처방으로 이용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발의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뒤꿈치에 통증을 느끼는 발바닥 근막염의 경우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막는다고 맞춤 깔창이 자주 처방되지만 그런 정도의 지지는 신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솔트레이크 시티의 발과 발목 전문 수술의 찰스 살츠만 박사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의 깔창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2004년에 미국 발과 발목 정형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의 부상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신발내 삽입물의 효과를 검사해보니 기성제품과 맞춤제품 사이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쨌든 맞춤이건 기성이건 모든 신발의 안창 매출은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신발소매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상점에서 판매된 신발 속 삽입물의 숫자는 2배로 증가, 800종을 헤아리고 있다. 기성제품 제조사중 가장 큰 ‘수퍼피트’는. 2000년에 45만개를 팔았던 안창을 2005년에는 100만개 팔았다.
그렇게 깔창 제품이 많다보니 무엇을 사야할지 몰라서 발전문의가 추천하는 맞춤제품을 써보게 된다고 소비자들은 말한다. 맨해턴의 사는 패트리셔 클리프는 뉴질랜드에서 하이킹하다 발바닥 근막염이 생겼는데 맞춤 깔창을 4가지나 써봤지만 아무 효과를 보지 못했다. 클리프는 얼린 콩주머니로 발을 찜질하고 나았다. 덴버에 사는 데이빗 케슬러(42)도 달리기만 하면 발목이 아파서 깔창을 6번이나 맞췄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최근에 나았다. 사두근과 슬근이 굳어진 것이 이유로 바로 스트레칭이 묘약이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