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현교회 목사 피습’주도후 도주
CIA 해외선교부 동남아지부장 행세
목사·전도사에 돈 갈취 피해교회 다수
선교사 모집광고로 100만달러 챙기기도
27일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최관용(65)씨가 남가주와 중가주 교회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교회는 LA의 영락교회, 프레즈노의 좋은 교회, 샌디에고의 개신교계 학교 등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과 한국 법무부에 최씨의 사법처리를 요청한 한인들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충현교회 목사 피습 사건의 주모자인 최씨는 2001년 1월 미국으로 도주 후에도 한인 교계를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펼쳐 온 교계 전문 사기범이다.
미국 도주 후 시민권자 여성과 결혼해 영주권까지 취득한 최씨는 자신을 CIA 소속 해외선교부의 동남아지부장이라고 속이며 교계 관계자들의 해외 선교를 돕겠다고 접근, 목사와 전도사 등에게 돈을 뜯어냈다. 최씨는 교계 인사와 친분을 쌓기 위해 한 목사에게 2,000달러를 제공하는 등 재력이 있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씨는 또한 ICM 아시아라는 유령 단체를 설립해 선교사 모집 신문광고를 LA에 낸 후 미국 비자 발급 부적격자만을 대상으로 학생을 받아 멕시코로 선입국을 시킨 후 1인당 8,000달러씩 100만달러의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들을 멕시코로 입국시킨 후 연락을 끊는 방법을 사용,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고아 신세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개척교회이던 프레즈노의 좋은 교회는 최씨로 인해 교회가 해체되는 불상사를 맞이하기까지 했다. 해외 선교가 꿈이었던 목사와 여성 전도사에게 접근한 최씨로 인해 결국 목사가 타지역으로 전근을 가는 등 교회는 신도들이 갈라지는 등 두동강이 나고 말았다.
본명인 관용 이외에도 요한과 다니엘이란 가명을 사용한 최씨는 중국에서 행방불명된 목사 이름을 도용해 본인을 최명신이라고 사칭하고 다녔다고 피해자들은 덧붙였다.
이 같은 교계 전문 사기꾼 검거에는 피해자들의 2년여에 걸친 추적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미국, 한국 사법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한 끝에 10일 최씨가 프레즈노의 한 여성 전도사 집에서 검거되도록 도왔다. 피해자들은 “여성 전도사와 목사를 주대상으로 접근해 사기 행각을 펼친 최씨에 의한 피해자가 남가주 지역에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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