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최기숙(오른쪽)씨가 거북이 조형물 2,500점을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기증하는 서명식을 맺고 있다.
헌팅턴비치 최기선씨 동국대 일산병원서 약정식
“거북이 보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한인여성이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30여년간 모아온 거북이 형상물 2,500점을 환자들의 쾌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한국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 기증하기로 약속, 화제가 되고 있다.
헌팅턴 비치에 거주하는 최기숙씨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한국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거북이 형상물 1,000점을 전달하는 등 총 2,500점의 ‘거북이’를 기증하는 약정식을 가졌다.
최씨가 기증한 거북이 형상물은 지난 30여년 동안 최씨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하나씩 모은 것으로 ‘유리 거북이’ ‘재떨이 거북이’ 거북이 형상의 버클을 가진 허리띠, 인어공주를 등에 태운 거북이 등 가지각색의 형상을 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거북이가 그냥 마음에 들어서 몇 개씩 구입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거북이를 구입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가 30년 동안 간직한 거북이가 태평양을 건너 한국의 대학병원에 기증되기까지는 주변의 조언이 큰 작용을 했다.
동국대학교에 따르면 최씨는 독실한 불자는 아니지만 평소 가까이 지내던 한국의 한 보살로부터 “거북이를 기증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고, LA 동국로얄대학교의 유석천 총장도 “거북이가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인데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보호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동국대학교 일상병원에 기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전해오자 흔쾌히 동의했다. 최씨는 또 어린 시절 동국대학교 인근에 살았던 인연도 가지고 있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2,500점에 이르는 ‘거북이’를 어떻게 관리·보관할지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병원측은 우선 개원 1주년을 맞는 9월27일 거북이를 공개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기증품은 통관절차를 거쳐 9월께 기증절차가 완료될 것”이라며 “거북이가 워낙 많아 공간이 넉넉지 않지만 병원 1층 로비에 거북이를 전시해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무병장수의 희망을 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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