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스병과 최근의 암수술, 몇 번의 뇌 수술도 영적 거장의 사명을 막지는 못했다.
20세기 최대의 복음 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사진). 올해 87세인 그는 아들 후랭클린 목사의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 섰다. 그러나 연약해 보이는 그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설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백만명을 그리스도에게 돌아오게 했던 강력하면서도 분명한 목적을 가진 메시지, 그것이었다.
“여러분은 10계명 가운데 몇 개를 지켰습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성경은 ‘우리가 모두 양과 같이 제 길로 갔다’고 말합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볼티모어 캠든 야드 경기장에서 열린 대전도집회 마지막 날 모습을 나타낸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청중은 3만3,500여명. 이들 중에는 멀리 웨스트 버지니아, 펜실베니아주에서도 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어쩌면 생애에 마지막 설교를 할지도 모르는 빌리 그래함 목사가 카트를 타고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함 목사를 소개한 사람은 아버지를 대신해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를 이끌고 있는 후랭크 그래함 3세였다.
그래함 목사의 메시지는 1949년 LA네서 텐트 집회를 할 때부터 전한 것이었다. ‘세상의 고통과 혼란, 믿음의 중요성,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
당시 그는 한 손에 성경을 들고 8주간을 연속으로 설교할 수 있었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는 16주간 동안 이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났다.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그래함 목사는 해리 트루만 대통령부터 현재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영적 카운셀러의 역할도 담당해왔다.
그는 소위 ‘미국의 목사’로 통했다. 60년 사역 동안 2억 1,000만명에게 설교를 했고 185개국을 여행했다.
그가 은퇴한 후 후랭크 목사가 이끄는 ‘훼스티발’은 아버지와는 달리 CCM 밴드를 중심으로 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볼티모어 집회를 찾은 사람들은 “그래함 목사는 불신자는 물론 크리스천들의 믿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특히 TV 전도자들이 각종 스캔들로 실망을 많이 주었던 상황에서 그의 변함 없는 사역은 더욱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그가 리차드 닉슨 대통령과 가까웠고 60년대 시민운동에 적극 협력하지 않았던 과거를 들어 비판하지만 그가 ‘늘 하나님 앞에 진실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3년전 뉴욕 집회가 그의 마지막 설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뉴올리언즈에서도 설교를 했다. 이번 볼티모어 집회는 마지막 순간까지 참석을 확신하지 못했었다.
그래함 목사는 이날 “내가 너무 나이들어 오늘과 같이 많은 군중 앞에서 설교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약해지는 건강을 시인하면서도 “자리에서 무대까지 나오는 길이 멀지는 모르지만 지금 여러분의 결정이 영원한 미래를 결정한다”며 간곡한 초청으로 청중들에게 도전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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