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로 3번째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설기현이 레딩의 백넘버 19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박지성, 이영표이어 3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팀 기록 이적료 최고 150만파운드

‘스나이퍼’ 설기현(27)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 정식으로 입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에 이어 한국 축구선수로는 세 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설기현은 12일 2006-07년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는 레딩의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테디엄에서 입단 계약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존 마데스키 구단 회장과 스티브 코펠 감독이 동석했고 영국기자들도 20여명 참석했다.
레딩 구단 사상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로 영입된 설기현의 이적료는 최대 150만 파운드로 원 소속팀 울버햄프턴에 100만파운드가 우선 지급되고 나머지 50만파운드는 설기현의 경기 출전상황에 따라 지급된다. 설기현은 앞으로 등번호 19번을 달고 뛰게 되며 레딩과 계약기간은 3년이다.
코펠 감독은 “설기현은 공격과 수비를 다 잘 하는 선수라서 주요선수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며 “독일월드컵때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좋은 경기를 펼쳤고 창조적인 경기를 하는 선수”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설기현은 “오랫동안 꿈꿨던 진짜 프리미어선수가 돼 너무 기쁘다”며 “저와 레딩 모두 프리미어리그가 처음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설기현은 10일 메디컬테스트를 차질없이 마치고 11일 홈구장에서 새 팀 동료들과 함께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2000년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지 7년만에 전 세계 축구선수들이 갈망하는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레딩 FC는 2005-0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31승13무2패(승점 106점)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우승해 창단 135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