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잘맞으면 뭐든지 장땡
백상배 골프 대회 당일 전반적인 날씨는 골프를 즐기기에 적당했다는 게 대회 참가자들의 중론. 하지만 중간 갑자기 옷이 젖을 정도의 비가 내려 선수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 대부분 비가 더 많이 오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골프공 외엔 다른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자세로 묵묵히 샷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공만 잘맞으면 허리케인와도 상관없다고 강조.
◎뒷사람 생각 좀 해주세요
대회 내내 코스는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지만 간혹 시간을 너무 끌어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불만을 토하기도. 특히 ‘홀인원’ 승용차 상품이 걸렸던 6번홀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는데 한때 뒷순서를 기다리는 팀이 3개까지 늘어나자 쪼는 것도 좋지만 뒷사람 생각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
◎내년엔 우리 멤버들 다 데려올랑게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일리노이 지역 거주자. 하지만 오로지 ‘백상배’를 향한 일념에 한국에서 이역만리 이곳까지 날아온 사람도 있었으니 바로 전주에서 온 신동철씨(62). 신씨는 이틀 전에 와서 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 졸려 죽겠다면서도 한국에서도 유명한 ‘백상배’를 거머쥐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자동차 색깔이 싫어
6번홀 홀인원 상품은 파란색의 올스모빌 최고급 풀옵션의 승용차. 6번 홀에 도착하는 모든 골퍼는 꼭 한번 씩 차에 들여 만져 보고 홀인원으로 차를 받기를 기원. 대회 중간 무렵 젊은 그룹이 6번 홀에 도착, 멋진 아이언 샷을 했지만 공이 연못에 빠지자 내뱉은 한마디“자동차 색깔 바꿔주세요. 홀인원되면 상품으로 차 받아야 되는데 색깔이 맘에 안들어 일부러 연못에 빠뜨렸습니다(?)”
◎사진찍히면 보기난다?
많은 골퍼들이 사진을 찍는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골퍼는 연못이 있는 홀에서 사진을 찍히면 공이 연못에 빠진다고 사진기자에게 사진을 찍지 말 것을 신신 당부. 한 골퍼는 모래벙커에서 사진기자를 보고 긴장돼 6번의 벙커 샷을 시도해 겨우 빠져 나왔다며 동료 골퍼에게 하소연 하자 동료 골퍼들은 매우 즐거워하며 사진기자가 계속 머물 것을 부탁했다.
◎이글 잡고 술 삽니다
이날 파5, 비거리 468야드로써 앞쪽에 조그만 시내물이 흐르며 좁고 긴 그린으로 돼 왼쪽으로 휘어지는 14번홀에서는 두 개의 이글이 나왔다. 이글을 잡은 김병진씨와 테드 리씨는 모두 함께 친 선수들에게 술을 산다고 기분 좋게 말해 대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특히 테드 리씨는 “내 생에 첫 이글!”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레익 코모와 초록빛 잔디가 파노라마 같이 펼쳐져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루는 제네바 내셔널 플레이어 코스를 찾은 선수들은 며칠동안 이어졌던 폭염과 달리 선선한 날씨 속에서 골프를 즐겼다. 열심히 골프를 치던 선수들은 6번과 11번 홀 사이의 휴게실에서 마련된 핫도그와 음료수를 들면서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던 6번홀 주변의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경현, 봉윤식,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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