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오른쪽)이 징계위원회 출석을 위해 20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FIFA 징계위 ‘출장정지는 어린이 대상 사회봉사로 대체’
지단 모독한 마테라치도 2게임 출장정지 및 벌금
프랑스는 ‘대 만족’ - 이탈리아는 ‘불만’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20일 생애 마지막 경기였던 이탈리아와의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상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욕설에 격분, 박치기로 그를 쓰러뜨렸던 지네딘 지단(34·프랑스)에게 3게임 출장정지 및 벌금 6,000달러를 부과됐다. 하지만 지단이 이미 선수로서 은퇴한 사실을 감안, 3게임 출장정지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지단에게 욕설을 한 마테라치(인터밀란) 역시 2게임 출장정지와 벌금 4,000달러의 징계를 선고했다. 이로써 마테라치는 오는 9월에 벌어지는 이탈리아의 유로2008(2008 유럽축구챔피언십) 예선 첫 두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는데 첫 경기는 9월2일 리투아니아전이며 9월6일 벌어지는 두 번째 경기는 월드컵 결승 리턴매치인 프랑스와의 격돌이다.
이날 스위스 취리히의 FIFA 헤드쿼터에서 열린 징계위원회는 직접 출석한 지단의 증언을 약 90분여에 걸쳐 청취한 뒤 곧바로 벌금과 출장정지 등의 징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한때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단의 골든볼(독일월드컵 최우수선수) 트로피 박탈은 징계내용에서 제외됐다. FIFA의 안드레아스 헤른 대변인 “커뮤니티 서비스란 규정상 없는 것이지만 특별한 상황을 감안한 제스처”라며 마테라치의 징계는 반복적으로 지단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IFA는 선수들(지단과 마테라치)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징계수위에 대해 프랑스 축구연맹의 장-피에르 에스칼레테스는 “(어린이에 대한 봉사활동은) 지단에 대한 징계로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이라며 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날 결정은) 지혜롭고 사리 깊으며 합당한 것이다. 축구계에 지식이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사건을 유발한 사람을 징계한 것으로 매우 만족스럽다”고 기뼈했다. 반면 전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 파울로 말디니(AC밀란)는 “선수가 욕을 했다고 출장정지를 부과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스캔들”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는 마테라치가 이탈리안이기 때문이고 또한 실수를 범한 위대한 챔피언의 제스처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