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왼쪽)이 아스톤 빌라 선수 2명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서 돌풍
한인 3호 프리미어리거인 설기현(27·레딩 FC)이 풀타임을 뛰며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소속팀 레딩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23일 빌라팍에서 열린 2006-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설기현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전반 4분 상대 수비를 돌파한 뒤 완벽한 크로스로 케빈 도일의 헤딩 선취골을 이끌어내며 미들스버러와의 데뷔전에 이어 2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레딩은 그러나 전반 33분 수비수 이브라힘 송코가 퇴장당하면서 후안 파블로 앙헬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16분 가레스 배리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레딩은 시즌 1승1패를 기록했다.
3-2로 대역전승을 거둔 지난 19일 미들스버러와 개막전에서 추격의 불길을 당긴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친 설기현은 첫 원정 경기에서 활발한 측면 돌파와 크로스로 레딩의 공격을 주도했고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설기현은 전반 4분 수비수 루크 무어의 다라 사이로 볼을 컨트롤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도일이 뛰어들며 헤딩, 골 네트를 꿰뚫었다. 설기현은 또 전반 18분 왼쪽에서 휘어지는 코너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으나 아스톤 빌라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의 선방에 걸렸고 전반 25분에는 르로이 리타에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헤딩슛이 골문을 빗나갔다.
개막전에서 명문 아스날에 원정, 1-1 무승부를 기록한 난적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한 첫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리드를 잡는 등 선전하는 레딩은 전반 33분 송코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퇴장당하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앙헬의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든 아스톤 빌라는 계속 공세를 강화한 끝에 후반 16분 피터 위팅엄의 크로스를 배리가 헤딩으로 꽂아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한편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는 선수평점에서 설기현에게 ‘Excellent’라는 평가와 함께 양팀 선수 중 최고인 평점 8을 부여했다. 설기현의 크로스로 레딩의 선제골을 넣은 케빈 도일은 평점 7을 받았고 8은 설기현이 유일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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