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장들 “한흑갈등 조장우려”
월마트 앤드류 영의 한인 소상인 비하 발언에 맞선 가주식품상협회(KAGRO)의 영 및 월마트 상태 소송을 두고 한인 커뮤니티가 향후 여파 분석으로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끌려만 다니는 한인사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은가 하면 일부 단체들은 한흑 갈등을 우려해 소송 취하를 종용하고 있다.
LA한인회 등 16개 한인 단체장들은 1일 긴급모임을 갖고 앤드류 영과 월마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주식품상협회(KAGRO)의 결정에 대해 “한흑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소송을 취하할 것을 종용했다.
박종태 KAGRO 회장이 한인회 회의실에서 한인단체들에게 소송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인 단체장들은 이날 긴급모임에서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의 앤드류 영에 대한 소송이 흑인 커뮤니티의 불매운동 등 불필요한 충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긴급모임에 참석한 KAGRO의 박종태 회장은 “한인 단체장들의 여론을 KAGRO 이사회에 전달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2주 이내에 KAGRO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인 단체장들의 반응은 KAGRO가 ‘앤드류 영 망언 파문’은 인종갈등이 아닌 경제문제라며 월마트 책임론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한인보다 힘의 우위에 있는 흑인 커뮤니티의 일부 단체들이 소송을 인종문제로 비화시킬 경우 발생할 파장의 우려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소수 한인들은 소송 제기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소송은 지지하지 않는 역설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한미연합회(KAC) LA지부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KAGRO의 소송은 충분히 이해하며 앤드류 영의 발언은 분명 분노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지만 KAGRO 소송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유 사무국장은 “영 망언 이후 한인타운을 관장하는 허브 웨슨 LA 시의원과 접촉을 했지만 전화마저 받지 않더라”며 한인 사회의 정치력 한계를 실감했다며 인종갈등 등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인의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소수의견으로 흑인 커뮤니티와 갈등은 피해야 하지만 이번 사태는 월마트란 대기업이 이익을 위해 소수계를 공격한 사건이란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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