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오른쪽)가 기자회견 도중 옆에 있던 설기현에겐 이적 거부 이유를 말했다며 웃고 있고 설기현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빅리그 주전경쟁 자신있다”
2007 아시안컵 예선전 일정을 마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3인방 이영표(토튼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이 주말 리그전을 위해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일제히 영국으로 떠났다. 이영표와 설기현은 오후 1시5분 대한항공편을 통해 함께 출국했고 박지성은 이보다 1시간 늦게 네덜란드항공편으로 떠났다.
출국 기자회견에서 이영표는 “이란 및 대만전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아시아의 리더가 한국이라는 점을 전세계에 인식시켜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토튼햄이 새로 영입한 수비수 심봉다에 대해서 “토튼햄에는 5명의 윙백이 있는데 전부 국가대표다. 누가 뛰더라도 좋은 선수들”이라며 “올 시즌 60경기가 넘는 일정을 치러야 하는 데 1명이 전부 소화할 수 없는 일정이다. 서로 나눠 뛰는 개념으로 볼 때 개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설기현은 “초반 프리미어리그 3경기는 너무 힘들었다. 한 번의 실수가 골로 연결되는 힘든 상황도 겪었다”며 “이제 시작인 만큼 자신감이 있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남일의 해외파 질책발언에 대해선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다. 주장으로서 팀 플레이를 강조한 말인 것 같다”며 “하지만 공격수는 모험적인 플레이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지나치면 문제지만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설기현은 특히 “김남일의 말에 대해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며 “주장으로서 당연한 말이다”고 대범한 반응을 보였다.
가장 늦게 출국한 박지성은 “대만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적인 면에서 부족했다”며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는데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팀 내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맨U에 있는 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내가 맨U에 온 이유를 보여줘야 오래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때가 아니다”
이영표 AS 로마행 거부이유 함구
“설기현에겐 말해” - “기억 안 나요” 농담도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토튼햄의 이영표가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AS 로마행 거부 이유에 대해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이영표는 7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AS 로마에 가지 않았던 이유를 밝힐 수 있나”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직 때가 아니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난달 AS 로마 이적협상이 마무리에 들어갈 무렵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이적을 거부하고 토튼햄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이영표는 ‘AS 로마보다 더 좋은 팀에서 이적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AS 로마보다 괜찮은 팀은 얼마 없다”며 “이적 얘기가 다시 나오면 그때 가서 고려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변하면 나도 변하게 될 것”이라며 “판단은 전적으로 내 자신에 달려 있다”고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한편 이영표는 인터뷰 도중 “옆자리에 앉아있던 설기현에게는 AS 로마에 가지 않은 이유를 말했다”고 말해 설기현을 난처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곧장 설기현에게 “말해 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설기현은 웃음을 지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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