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밀라노마 마켓 양봉건씨 ‘부리토 왕’으로 화제
부리토 대박…? 내 자신도 믿어지지 않네요. 그러나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겁니다. 매콤하고 삼빡한 밀라노마(마켓)의 부리토에 왜 사람들이 매료되고 있는지를…
지난 15년간 총 4차례나 ‘로토 대박’을 터뜨려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밀라노마 마켓(755 Portola Dr., S.F.)’이 이번엔 ‘부리토 대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트윈픽 아래 백인 동네에 자리 잡은 양봉건씨<사진 가운데>의 그로서리 가게는 요즘 그로서리, 소다, 담배는 뒷전이고 오전부터 ‘부리토’를 사겠다고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주업과 부업이 뒤바뀐 상태다.
양씨의 가게가 화제를 모은 것은 1997년이었다. 남들은 평생가야 한번 터뜨리기 힘들다는 수퍼로토 대박이 연달아서… 그것도 당시로선 거액이었던 2천3백만불짜리 대박이 터지자 양씨의 가게는 더 이상 그로서리 마켓이 아니었다. 로토를 사겠다고 몰려드는 ‘로토 심마니’들로 장사진을 이루며 주류사회에까지 화제의 불길이 번졌었다.
당시 로토 머신 한 대에 사람 한 명이 붙어 있어야 할 만큼 ‘로토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 가게가 요즘에는 ‘부리토’로 또다시 화제다. 2년전 매상이 부진했던 샌드위치 코너를 ‘다께리아(부리토샵)’로 전환할 때 만해도 부리토의 매상이 그로서리 매상을 능가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럭키 카드는 ‘티토’라는 요리사였다. 시내 유명 멕시칸 식당에서 일하던 티토씨를 우연히 스카우트하게 된 양 장은 티토씨의 지시대로 최상의 재료, 저렴한 가격, 최상의 맛을 지향하는 부리토 샵으로 전환, 근처 주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소문을 듣고 몰려든 외지의 손님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상을 밝힐 순 없지만 조만간 2-3개의 분점을 낼 수밖에 없을 만큼 바쁘다는 양씨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자신들 만의 ‘노하우’라 알려 줄 순 없지만 멕시칸 식의 ‘딱딱한 밥’을 한국식으로 뜸을 들인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귀띔 하고 있다. 한국 음식은 소비에 한계가 있지만 ‘부리토’는 미국 사회 어느 곳에서 먹힐 수 있다고 말하는 양씨는 부리토가 ‘숨은 노다지’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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