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법규 개정… ‘투고’ 새 트렌드로
“남은 와인 싸주세요”
과거에는 레스토랑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이같은 말이 요즘은 상당히 흔해졌다. 병째로 주문해 마시고 남은 와인을 투고(to go)해 가는 풍속도가 크게 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가주를 비롯한 상당수의 주에서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서 식당에서 마시고 남은 와인병을 집으로 가지고 가는 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통상 음식점에서 손님이 주문해 마시던 술병은 술이 남아 있어도 이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게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가주를 포함한 37개 주에서 남아 있는 와인병에 다시 코르크 뚜껑을 막으면 식당 밖으로 가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제정되면서 남은 와인을 투고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
비싼 와인을 병째 주문한 뒤 남은 술을 아까워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고급 식당들에서는 먹다 남은 와인을 싸달라고 하면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를 다시 막고 은박종이로 봉한 상태로 투고(to go)할 수 있게 도기백(doggie back)을 만들어준다고.
마시고 남은 와인을 투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아까운 생각에 억지로 다 마시고 나오지 않아도 돼 무리한 음주를 방지하고, 또 그만큼 부담 없이 와인을 병째로 주문해 마시는 손님들이 늘다보니 음식점의 매상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남은 와인 투고가 늘면서 투고 와인용 도기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웹사이트(WineDoggyBag.com)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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