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쉴드매칭펀드 기금에 관심을…”
정혜란(조이스 정)씨는 가장 일하고 싶은 자리로 돌아왔다. 2005년 2월 아메리칸우먼쉴터(AWS)에서 40시간 트레이닝을 받고 쉼터(한인가정폭력프로그램)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한 지 1년, 지난 여름 아프리카로 선교여행을 다녀온 동안 잠시 쉼터를 떠났을 뿐 다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그 자리로 돌아왔다.
“쉼터는 사느냐 죽느냐의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생명줄과도 같다”는 정씨는 전화상담, 피해자들의 증언 법정통역, 경찰국 방문, 소셜서비스 대행 등의 일을 한다. 그러나 단순한 일처리보다 이 순간들마다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신적인 의지처가 되어주어야 한다. “한 가정이 건강하면 몇 가정이 건강해진다”며 “그래서 쉼터의 ‘건강한 가정만들기 캠페인’에서도 자녀교육과 예방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노를 피해가는 부부간의 대화방법, 앵거 매니지먼트(화남을 조절하는 것)를 배우게 되면 더 좋은 가정이 된다”는 정씨는 교회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을 보고 쉼터 자원봉사자로 나서게 됐다.
“쉼터의 풀타임 스태프 3명이서 30여건을 맡고 있다. 카운티에서는 1명당 5~6건을 맡으라고 하지만 쉼터로 오는 크라이시스 콜(Crisis call)은 증가하고 맡은 피해자들의 사안처리를 위해 법정으로 뛰고, 쉴터로 뛰다보다 보면 충분한 서비스를 못할 때가 많다. 펀드가 조성되면 풀타임 스태프를 고용하고 쉼터가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을 더 내실있게 해나갈 수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블루쉴드 매칭펀드 기금 조성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가해자도 어릴 때 폭력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다시 폭력을 대물림한다. 사람들은 가정폭력이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 자녀의 배우자가 가정폭력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정씨는 쉼터에서 전개하고 있는 블루쉴드 매칭펀드 기금으로 지난 4월 1천달러를 기부했고, 오는 10월 여성축제에서도 1천달러를 도네이션할 예정이다.
“삶의 최우선순위를 ‘내 행복’에 두는 풍조 때문에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이 박혀있다. (도울) 능력이 있는데 무관심하다. 나 역시 쉼터가 있는지 잘 몰랐다”는 정씨는 자원봉사자의 삶을 살면서 “성격이 왜 저래 하고 이해못한 사람들의 상처까지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한 인격으로서 (자신이) 소중하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바람이자 목표입니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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