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미연<주부>
어릴적 내가 살았던 충청도 작은 마을, 추수가 끝날 때면 동내 어르신들은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긴 깃대 위에 알록달록 띠를 하고 꼬깔 모자에 피리소리 징소리 북을 치면 넘어질듯 상모의 긴 줄은 빙글 빙글. 우리는 뒤를 쫒아 동네 한바퀴를 돌다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었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11월4일 캘리포니아 주청사 앞 마당에서 우리 문화 한마당 민속 축제가 펼쳐진다. 미주한국의 날 민속 축제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미국사회에 보여주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 행사는 미주이민 100주년의 해 인 2003년도에 처음 시작해 새크라멘토에서는 벌써 4회를 맞이한다.
대한민국 국기가 시청에 하늘 높이 계양되면 한국의 날이 선포되고 가장 한국적인 음악으로 인정하는 쇠, 징, 장고, 북소리 조화 속에 우리의 힘찬 기상이 울려 퍼질 때 풍물패가 상모를 돌리고 길놀이로 시작을 다양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화려한 한국전통 의상에 나비 모양의 부채가 펼쳐지며 무용수들의 미세한 손놀림은 넋을 놓고 환상적인 감탄을 자아낸다.
이조시대 조정대신들이 입었다는 금관조복을 입은 시장님, 당위를 입은 여자 시장님 뾰쪽한 코에 파란 눈을 가진 그 미국인에 입혀진 그 화려한 옷은 정녕 우리 고유의 옷이 아닌 그들의 옷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잘 어울렸다
시장이 입은 금관조복에 신발이 작아 구겨 신고도 어린애처럼 싱글벙글 신기해하였고 여자 시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시청에 심은 무궁화나무가 개화하여 핀 꽃을 가슴에 달고 자랑스러운 듯 좀 봐 달라는 듯 한국 사람들에게 눈 맞추기를 하며 행사 후 시장이 입었던 금관조복은 시장 에게 증정되었는데 렌쵸 코도바 새 청사에 전시 되었다고 하니 시청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국문화의 화려한 단면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배뱅이굿 방아타령 뱃노래 파워 코리아 등은 생각만 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그 뿐이겠는가 !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아리랑을 부르며 흥겨운 뒷풀이가 한바탕 벌어지며 성대한 막을 내린다 하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새크라멘토에서 우연히 민속 축제를 관람하게 되었다.
우리의 고유문화를 알리고 자라나는 2세 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게해 당당한 삶을 살게하기 위한 민속축제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며 우리 한인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우리 문화가 이곳에 영원히 뿌리 내려 타 민족에게 길이 남겨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쾌지나 칭칭 나네/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쾌지나 칭칭 나네/ 자랑스런 우리 문화/ 쾌지나 칭칭 나내 /온 세계에 심어 보세/ 쾌지나 칭칭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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