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인건비 상승등 수입가 인상추세
한인무역업계, 베트남등 거래지역 다변화 모색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대표되며 중국산 저가 수입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던 시대도 점점 저물어 가고 있다.
잡화, 의류, 액세서리, 주얼리 등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던 시카고 한인 무역업체들이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어 거래지역 다변화나 중국내 대체지역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한인 무역·도매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는 시카고 클락길에 위치한 주얼리 도매전문 에이스 무역의 한 관계자는“이제는 중국 주요 지역의 경쟁이 심해져서 기술자들이 더 좋은 대우를 위해 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인건비가 올라가서 도매단가도 올라가고 있다”며“중국내에서 다른 도매선을 뚫으려 해도 가격이 낮으면 운송이 힘든 내륙 지역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카고 한인무역인협회(회장 이재근)에서도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 인건비 증가, 유가인상으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과 운송비 증대 등으로 인해 중국산 주요 수입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10% 올라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개월 전에 1달러에 8.21위안이었던 것이 지금은 7.99위안이다. 결국 시카고 한인 무역업체들이 1달러를 갖고 중국으로부터 사올 수 있던 제품의 수량이 8.21위안 어치였다가 7.99위안 어치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중국이 1달러에 7.60위안까지 위안화 절상을 위한 압력을 넣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도 점차 증가세여서 미국 현지의 히스패닉계 고용인 수준으로 많이 올랐다고 무역업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이러한 인건비 증가는 인력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해안가의 큰 수출도시 주변에 위치하는 대규모 공장에서는 근로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유가가 큰 폭으로 인상됐던 것도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인상을 부채질 했던 주요 원인으로 등장했다.
결국 중국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수입해 오는 액세서리 업계의 경우 12개에 6달러 정도이던 금속 목걸이가 이젠 8달러에 달하는 등 가격이 치솟아 수입 계약 취소 사태도 나타나는 등 한인들이 주로 취급하는 잡화, 의류, 석유화학 부문에서 중국 수입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의 광저우, 션젼, 칭다오, 텐진 등에서 주로 수입을 해오던 한인 무역 업체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중국내에서 좀더 내륙 지방으로 거래선을 옮기거나 동남아시아로 거래처를 옮기는 것과 같은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역인협회 이재근 회장은“섬유와 봉제 부문은 베트남 쪽으로 매입처를 많이 돌리고 있고 액세서리는 인도가 주목 받고 있으며 필리핀도 중국의 대체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이런 거래선 다변화 시도는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내에서도 가격 인상으로 활발한 무역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우려해 28일부터 30일까지 연변에서 조선족 무역진흥공사 주관으로 무역 및 투자 설명회가 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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