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소유 추정 바지 발견돼 추적작업 새 국면
차 안에 남아 가장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구조됐다. 그러나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떠난 가장은 열흘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오리건주 산간 오지에서 실종된 한인 제임스 김 씨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인가.
4일 낮 김 씨의 부인과 두 자녀가 극적으로 구출된 뒤 김 씨 소재파악에 주력해온 경찰이 이날 밤-5일 아침 사이 실종지(오리건주 남서부 5번 프리웨이 서쪽 베이캠프 뷰포인트 지역 내 로그강 주변) 인근에서 김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바지를 찾아냄으로써 추적작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만일 이것이 김 씨의 청바지가 맞다면 일단 그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폭설과 혹한 속에서 두터운 옷을 입고 있어도 살아남기 곤란한 상황에서 옷의 발견은 일루의 생존희망마저 더욱 옅게 만드는 징표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 씨는 과연 어떻게?
실종신고 이후 경찰 안팎에서는, 김 씨가 사망했을 경우 길을 잘못 들어 헤매다 추위와 배고픔에 탈진했거나 낭떠러지 또는 깊은 눈밭에 발을 잘못 디뎌 변을 당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이와는 별도로 실종지 주변이 맹수들이 득실거리는 지역인 점을 들어 맹수의 습격으로 희생됐을 가능성 또한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바지가 발견된 것은, 비록 상상하고 싶은 것이기는 하지만, 후자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대한 단서가 될 것 같다. 낭떠러지 추락이나 눈밭에 빠졌을 경우 ‘몸 따로 옷 따로’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바지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만일 주변에서 추가로 그의 소지품 등이 발견된다면 김 씨 구출작업은 거의 절망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전문가들은 맹수 등이 살고 있는 오지에서 조난을 당할 경우 섣불리 밖으로 나오지 말고 차 안 등 안전장소에서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실종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제임스 김씨의 부인 캐티(왼쪽 3번째)씨가 시아버지 스펜서 김씨를 만나자 울먹이며 얼싸안고 있다. 오른쪽은 생후 7개월된 둘째딸 사빈양이 구조대원에 의해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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