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 그리고 나
재키 김 (부동산 전문인)
“깜짝별 재키 김, 그녀가 뜨면 분위기도 뜬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신문에 실린 후, 참 많은 말들을 듣게 되었고 또 내 생활도 조금 변했다. 직접 오셔서 놀란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셨고 전화를 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아예 이 길로 나가기로 했냐?” “참 대단하다” “별 걸 다한다” 등등 다양한 반응들이었다. 각종 행사의 주최측으로부터 섭외를 받아 참 바쁜 연말연시를 보냈다. “ 늘 누구의 아내로만 소개되었던 내가 이제는 거꾸로 재키 김의 남편 누구누구로 소개되는 것 아니야?” 하며 남편과 웃기도 했다.
내 춤과 노래의 역사(?)는 길다. 아무래도 가무를 즐겼던 집안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가족모임만 있으면 아무나 노래를 시켜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며느리를 당황케 하시는 내 아버지. 사위 생일에 탭 댄스를 추는 장인은 아마 우리 아버지 한 분 밖에 안계실 것이다. 노래 잘하는 남편과 사는 여자를 부러워하시는 내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기분이 오르시면 “너”를 부르며 신나게 흔드신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내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런 나를 보며 즐거워하시는 가족들, 더구나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는 주위 사람들 속에서 춤과 노래는 나의 일부였고 내 생활이 되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그렇게도 좋습니까?”라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시선을 받기 위해 앞에 서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지만, 혹 내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거나 혀를 찬다 하더라도 나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다. 내가 춤과 노래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이다. 평가와 판단은 보는 사람들의 시각과
그들이 가진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 모든 입맛에 나의 삶이나 행동을 맞추고 싶지는 않기에 나는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춤추고 싶을 때, 춤추고 노래하고 싶을 때 노래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했고 그들의 평가가 내가 춤추고 노래하는 이유의 전부였던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적으로 나의 중심에 달려있다. 우리들은 필요 이상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래서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이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만들고 그렇게 남의 눈 만을 의식하며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어느새 갇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눈을 감고 춤을 춰봐라!
어떤 이유로든 내 안에 기다리고 있는 것들, 눌려있는 것들, 꿈틀거리고 있는 것들을 표현해봐라! 마치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 처럼…, 내 안에 가둬두었던 것들을 모두 날려 보내라. 내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그러나 방종하지 않고, 질서 안에서 충분히 즐기며 조화롭게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을 열심히 찾으며 살고 있다. 나의 자유로움이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기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멋진 삶을 나는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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