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처리 앞장서다 폐암 사망’ 언론보도 사실 무근
9.11테러 참사 직후 방독면도 쓰지 않은 채‘그라운드 제로’잔해 처리작업에 앞장섰다 폐암에 걸려 지난달 순직한 것으로 보도됐던 뉴욕경찰국 소속의 한 경관이 언론이 조작한‘영웅’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시저 A. 보르자 경관은 그라운드 제로의 분진과 유해개스로 경관을 비롯, 사고현장 수습요원들이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데일리 뉴스의 기획보도에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데일리 뉴스는 보르자 경관이 방독면조차 없는 상황에서 하루 16시간 그라운드 제로에서 자발적으로 잔해처리 작업을 했으며 이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은 보르자 경관의 아들 보르자 주니어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대했고 데일리 뉴스측이 관련 경비를 부담했다. 이어 맨해턴에서 보르자 주니어와 면담까지 한 부시 대통령은 그의 부친 사례를 직접 들어가며 그라운드 제로 잔해처리 근로자들에 대한 의료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보르자 경관은 부시의 국정연설이 있었던 지난 1월28일 밤 사망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13일 보르자 경관이 그라운드 제로에 처음 투입된 것은 2001년 12월 이후의 일이었고 그의 담당업무 역시 잔해처리와 전혀 관계없는 인근의 교통정리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데일리 뉴스는 “보르자가 언제 그라운드 제로에 투입됐는지 기사에 명시하지 않았으니 허위사실을 보도한 게 아니다”며 “그가 장시간 현장 인근에서 근무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강변했다. 또 “기사의 주인공이 국정연설에 초대를 받은 것은 영광스런 일이었기에 여행 경비를 부담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의 아들 보르자 주니어는 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보도를 정정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추궁에 “언론의 보도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뉴욕시 검시국은 그라운드 제로 근무와 보르자의 사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