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멜로 없이 병원 내 암투를 소재로 다루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하얀 거탑’.
파워 게임·권모술수
“직장 정치 생생”공감
멜로 없는 긴박한 전개
비디오점 남성고객 껑충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이 LA 한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MBC-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하얀 거탑은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의사들 간 밀고 밀리는 권력 싸움, 출세를 위해 물불을 안가리는 인물들의 권모술수 등을 그리고 있어 특히 한인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특히 병원을 무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환자 진료나 남녀 관계 보다는 파워 게임과 인간관계, 서열 등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특징.
특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욕을 불태우는 주인공 장준혁(김명민 분)을 통해 시청자들이 사회생활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대입시키며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한국 드라마라면 반드시 한축을 차지하는 로맨스의 비중이 적은 대신 의사라는 직업세계를 매우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극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한인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비디오 대여 업소들에서도 하얀 거탑을 찾는 한인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타운내 한 비디오 업소 관계자는 “특히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많이 찾는다”며 “병원이라는 특수한 직장 내에서 전개되는 파워 게임 등 요소에 한인 남성들이 특히 동질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밸리에 사는 한인 이모씨는 “멜로 위주의 한국 드라마 틀을 벗어나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재미도 있어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중국에서도 ‘백색거탑’이란 제목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져 현재 LA 중국커뮤니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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