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표명 거부 한인 반발… LA교육구 실태 파악 나서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LA한인타운 인근의 존 보로우 중학교(교장 맥케이)는 역사 왜곡논란을 불러 일으킨 소설 ‘요코 이야기’의 교재 채택과 관련,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한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요코 이야기’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은 존 보로 중학교는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다”며 일체의 인터뷰를 거부한 채 “상급기관인 LA 통합교육구와 대화하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 같은 모습은 글렌도라의 고다드 중학교가 요코이야기의 교재 채택과 관련해 한인들의 우려를 수용, 일제 시대에 대한 한인 저자의 책을 교재로 사용해 학생들에게 균형된 시각을 전달하겠다고 재빠르게 밝힌 것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존 보로우 중학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급 기관인 LA 통합교육구(LAUSD) 3지구와 LA 통합교육구 본부에 한인 학부모들의 항의 사태를 보고했으며 내부적으로는 한인 학부모들을 달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한인이 교감으로 근무하고 600여명에 달하는 한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중학교의 한 소식통은 “캘리포니아주 추천도서 목록에 오른 ‘요코이야기’가 한인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킨 데 대해 내부적으로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존 보로 중학교를 관할하는 LA통합교육구 3지구와 LA통합교육구 본부는 사태 파악부터 나서고 있다.
교육구 공보실은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았으며 교재를 둘러싼 수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아직 모른다”며 정확한 실상파악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인들은 LA 한인타운 인근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견된 데 대해 재빠른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남가주에서 ‘요코이야기’사태를 담당하는 LA 한국교육원은 매서추세츠주 교육부에 교재 채택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을 한 보스턴총영사관의 행보와 달리 교재 채택에 대한 의견 표명이 내정 간섭으로 비춰질 것으로 우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LA한국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존 보로 중학교에서 요코이야기가 채택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한인 학부모회 등과 접촉해 제보를 받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개별 학교에서 교재로 쓰는지 다 알겠느냐”며 “한인들이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한인들이 이 문제에 앞장서 달라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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