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있으며, 이들은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A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의료협회가 이날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14∼59세 사이의 미 여성 2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7%가 한가지 종류 이상의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HPV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성접촉 질병으로 자리잡게 됐으며, 특히 20대 초반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감염되는 등 젊은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 됐다고 ABC는 전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젊은 여성들에게 HPV가 퍼져 있는 비율이 당초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HPV는 최근 미 정부당국이 13세 미만의 어린 여아들에게도 HPV 감염을 막아 자궁경부암을 예방해 주는 가다실의 예방접종 의무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이러스이다.
현재 미국에서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는 여성은 매년 약 1만명에 달하며, 이들 중 3천7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의료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충격적인 내용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에머리대학의 케빈 올트 박사는 HPV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하루빨리 예방접종을 시켜야 할 필요성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트머스의대의 다이앤 하퍼 박사는 HPV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여성들은 경부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자궁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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