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주립대 최순자 교수
18년간 한국어·영어 의미구조 연구
샌디에고 주립대학(SDSU)의 최순자 교수는 주류와 한국 언어학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뉴욕 주립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 결과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언어가 사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를 한국과 미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발표, 학계의 관심도 끌었다. 특히 최 박사는 지난 18년 간 ‘한국어와 영어에서 의미 구조와 공간 인지방식’ 연구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SDSU의 어학부 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샌디에고시의 아트 커미션의 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순자 교수는 어린이들이 두 언어를 배울 때 생활이 풍부해 지고 타인을 더 잘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민사회의 한인 부모들이 우리 꿈나무들의 언어습득에 더 신경을 쓸 것을 권한다. ‘센서티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언어적으로 발달한 어린이들이 세상의 여러 측면을 잘 보게 되어 한인 이민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언어 따라 보이는 세상이 달라요’라는 주장을 영어와 한국어의 의미구조와 공간 인지 방식과 관련된 자신의 실험 결과를 갖고 설명한다.
공간 개념에 있어서 한국어는 동사로 영어는 전치사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상자에 넣다’와 ‘책을 커버에 끼다’라는 표현에 있어서 영어와 한국어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어는 전치사적으로 ‘put in’으로 이 두 상황을 표현할 수 있지만 한국어는 동사적으로 ‘넣다’와 ‘끼다’를 확실히 구분한다.
또 물건을 종류별로 나누는 실험과 도구를 이용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시험을 한 결과, 도구를 이용하는(동사적) 문제는 한국 어린이들이 미국 어린들 보다 1~2개월 빨리 성취했다. 반면 물건 이름(명사적)에 의한 구분은 미국 어린이들이 더 우월함을 보여줬다.
최 박사는 관념 발달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의 언어에 대해 아기 때부터 잘 관리할 것을 당부한다. 최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후 9~14개월의 유아는 어떤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유연성을 지난 시기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이중언어 조기교육에 찬성한다. 다만 질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결과적으로 최 박사는 어린이가 두 언어를 배울 때 다양한 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므로 특히 이민 부모들이 자녀들이 영어와 한국어 두 언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관리하고 보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