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설기현, 이동국
27일에는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16강전 재경기가 두 게임 열렸고 이 두 경기에는 3명의 한인선수가 나서 필드를 누볐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 FC)은 열흘만에 다시 필드에서 맞닥뜨렸으며 이동국(미들스보로)은 2부리그 웨스트 브로미치 전에서 후반 종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연장전까지 39분여를 뛴 뒤 승부차기서 키커로 나섰다가 실패를 맛봤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만난 맨U-레딩전에서는 경기시작 6분만에 전광석화처럼 3골을 뽑은 맨U가 홈팀 레딩을 3-2로 꺾었으며 미들스보로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번째 키커 이동국의 실축에도 불구, 5-4로 승리해 8강에 합류했다. 맨U와 미들스보로는 다음달 10일 벌어지는 8강전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박지성-설기현 대결에 이어 박지성-이동국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설기현이 박지성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리고 있다
>
◎박지성-설기현 68분 맞대결
지난 17일 양팀간의 맞대결에서 각각 선발출장해 맞대결을 펼쳤던 두 선수는 이날 레딩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또 다시 선발로 나섰고 설기현이 후반 23분 글렌 리틀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68분간 맞부딪쳤다. 박지성은 풀타임을 뛰었으나 둘 모두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열흘전에는 모두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바람에 서로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으나 이날은 박지성이 오른쪽 미드필더, 설기현이 왼쪽 윙으로 출전해 경기내내 볼을 다투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전반 16분 설기현이 볼을 잡고 있던 박지성을 밀어 넘어뜨렸고 34분엔 설기현이 문전으로 파고들 때 박지성이 막아서는 등 시종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설기현은 전반 종료직전 박지성에 앞서 볼을 따낸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맨U 골키퍼 에드윈 반데사르가 간신히 쳐냈다.
승부는 경기시작과 함께 6분만에 3골을 몰아친 맨U가 레딩의 추격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맨U는 전반 3분 가브리엘 에인세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뒤 1분 뒤 루이 사아의 추가골, 또 2분 뒤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골로 단숨에 3-0 리드를 잡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레딩은 전반 23분 데이브 키슨이 한 골을 만회하고 후반 34분 르로이 리타가 또 한 골을 뽑아 한 골차까지 육박했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이동국 승부차기 실축
<승부차기에서 미들스보로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서 골대를 맞춘 뒤 아쉬워하는 이동국 <연합>>
이동국은 1대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41분 호주 국가대표 마크 비두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인저리타임까지 약 9분과 연장 30분 등 총 39분을 뛰며 4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영국무대 데뷔골을 뽑지는 못했다. 그라운드에 들어간 뒤 3분 만에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을 상대 골키퍼 딘 킬리가 간신히 쳐냈고 연장에서도 헤딩슛과 중거리슛 등 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영국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120분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이동국은 아쉬운 실축을 하고 말았다. 미들스보로의 2번째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킥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것. 다행히 상대방의 두 번째 키커도 미스를 해 균형은 이어졌고 미들스보로는 상대 6번째 키커의 킥이 빗나가면서 천신만고로 8강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승부차기 실축이 마음에 걸린다. 빨리 잊어야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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