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ID위조혐의 22명 기소
연방검찰·ICE,“이민커뮤니티와는 무관”강조
주민들 이틀째 항의 시위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24일 시카고시 남부 26번가 소재‘리틀 빌리지 디스카운트 몰’을 중심으로 실시한 불법 ID 위조 및 거래 단속 작전에서 일당 12명을 포함, 총 2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피처럴드 시카고 연방검사장은 25일 연방법원 11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이번에 기소된 22명 가운데 체포된 12명은 당국의 신병보호아래 있으며, 10명은 탈주 상태로 이중 4명은 멕시코에 있다”밝혔다. 그는 이어“기소된 용의자들 중 조직의 우두머리인 훌리오 산체스(31)씨는 라이벌 세력의 우두머리를 살해할 것을 지시함과 동시에 더 큰 폭력 움직임을 계획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처럴드 검사장은 이번 당국의 급습이‘오는 5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있는 이민단체를 향한 경고성 작전이 아니었느냐’는 일부의 우려와 관련,“이번 사건은 5월 1일 열리는 시위는 물론 이민자 커뮤니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는 그들이 활동하고 있는 시점을 겨냥, 적절한 시기에 맞춰 적절한 방법으로 체포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틀 빌리지 몰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불법 ID 거래 조직은 하루 50~100여건에 해당하는 위조 신분 서류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연간 200~300만달러의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려는 음모를 갖고 있었던 자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처럴드 검사장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 다수의 이민 단체 관계자들 및 지역 주민들은 이번 단속이 이민자 커뮤니티를 겨냥한 것이라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발자 엔리쿠레즈(27)씨는“라이플 등으로 중무장한 60여명의 ICE 요원들은 사진을 손에 들고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벽으로 몰아 세웠다”며“말이 닮은 사람이지 라티노라면 누구나 조사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다수의 이민자들은 기관총 까지 동원한 요원들이 어린이들이 뛰어놀고 행인들이 다니는 백주 대낮에 단속 작전을 펼친 것은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가“왜 용의자들의 집을 급습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피처럴드 검사장은“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주거지를 다 알고 있다고는 생각지 말아달라”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하기도 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 라틴계 주민과 이민단체 관계자들이 25일, 다운타운 연방청사 앞에서 중무장한 ICE 요원들의 디스카운트몰 급습 장면이 담긴 사진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4/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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