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인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문화적 접근 방법이 제시됐다.
4일 여성회가 주관하고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 열린 ‘21세기에 나이 들기: 공동체 전체가 달라붙어야’ 설명회는 한미간 노인 문제 관련 시각차를 인지하고 문화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한인 100여명이 참석하고 복지회 함윤희 디렉터가 통역한 강좌에서는 중세 유럽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노인에 대한 전형적 이미지와 이에 대한 극복 방법, 한인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나이를 먹는 방법 등이 설명됐다.
이날 주강사로 초빙된 노스이스턴대학 심리학과 리사 홀리 교수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노인들의 정형화된 묘사는 항상 변화한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홀리 교수에 따르면 공동체 문화와 전통적 예의범절에 익숙한 한인 노인과 그 가족들이 미국의 개인주의 문화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공동체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 사이에서 균형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노인이 되거나 노인을 봉양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화적인 타협점을 찾고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생활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이다. 보조 강사로 참석한 베스 오그래디 CLESE(Coalition of Limited English Speaking Elderly) 사무총장은 “노인들과 자녀, 그들이 속한 공동체 간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노인 문제 해결의 단초가 수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인 커뮤니티는 노인 관련 복지기관이 여럿 설립되고 한인 노인 전용 아파트를 건립하는 등 타인종보다 네트워크가 잘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성회 교육담당 박규영 교수는 “최근 많은 한인 가정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노부모 부양 문제”라며 “미국에서 한인 노인들과 자녀들이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려면 한미 양국간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에 대해 좀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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