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각은 다시마나 김, 파래, 가죽 나뭇잎에 찹쌀풀을 말렸다가 튀긴 반찬이고 덴뿌라는 옷을 입혀 튀기는 우리의 부각과 비슷한 일본의 음식이다.
우리 음식중에 보는 즐거움(視覺) 만지는 즐거움(觸覺), 소리의 즐거움(聽覺), 맛의 즐거움(味覺)등 느낌으로 먹는 음식은 튀각이 제일 으뜸일 것이다.튀각이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다시마 따위를 잘게 잘라 기름에 튀긴 반찬의 한 가지’라고 되어 있다.이 튀각은 튀기기 전 옷을 입히지 않는 것으로 다시마 파래, 김등이 있다. 이 튀긴 반찬인 튀각이 처음 문헌상으로 등장한 것이 1765년에 쓰여진 [증보산림경제]이며[증보산림경제]와 1800년대 초에 쓰여진 [옹희잡지]에 등장하는 것은 옷을 입히지 않고 기름에
튀기는 套角(튀각)이 나온다. 1787년대에 쓰여진 [고사십이집}에 투곽(鬪藿)->튀각이라는 말로 등장한다.
그러나 다시마나. 김, 파래, 가죽 나무잎에 찹쌀풀을 입혀서 말렸다가 튀기는 것은 부각이라고 한다.옷을 입혀 튀기는 부각과 유사한 음식은 일본의 해산물이나 야채를 밀가루에 묻힌 후, 계란으로 옷을 입혀 고온의 식용유에 튀겨 낸 ‘덴뿌라’라는 음식이 있다.이를 영어로는 ‘Tempura’, 한자로는 ‘天婦羅’로 쓴다.그러나 우리의 부각과 일본의 덴뿌라는 옷을 입혀 튀긴다는 유사성은 있어도 전혀 상관은 없다.
우선 이 덴뿌라라는 일본 요리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덴뿌라의 어원은 일본말이 아니라 라틴어다. 그것도 튀김이라는 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계절’이라는 의미다.일본은 1570년 나가사키(長崎)항을 서양에 개방했다. 그러자 포르투갈인과 네덜란드인이 먼저 일본에 들어왔다. 특히 선교사들이 일본에 거주하면서 적극적으로 선교 활동을 벌였다.이 무렵 일본에 들어 온 ‘예수회’ 소속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덴뿌라를 전파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가톨릭에는 ‘사계재일(四季齋日)’이 있다. 라틴어로는 ‘Quatuor Tempora’라고 부른다.
사계재일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시작될 때 각각 3일씩 고기를 먹는 대신 생선을 먹으며 천주의 은혜에 감사하고 음식의 강복을 기원하는 의식이라고 한다.포르투갈 선교사들은 일본에서도 ‘사계재일’을 지켰다.사계재일에는 육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고기 대신 일본에서 흔히 잡히는 새우를 기름에 튀겨 먹었다.일본 사람들한테는 낯선 요리였다. 맛도 기가 막혔다.‘일본 음식의 역사와 문화(The History and Culture of Japanese Food)’에 의하면 에도 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튀김 요리가 흔하지 않았다고 한다.
튀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사원 근처에 불과했고 여기서 먹은 튀김 음식도 두부나 곡물류 정도였다.음식을 기름에 튀기는 기술도 뒤떨어졌고 무엇보다 튀김 요리에 쓰는 기름이 참기름이었기 때문에 값이 너무 비싸 극히 소수의 상류층만 음식을 튀기는데 기름을 사용했다.참기름보다 값이 싼 유채 기름은 등잔불을 밝히는데 썼고 아직 값싼 동물성 기름은 튀김용으로 개발이 되지 않았다.그런데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기름으로 새우와 같은 어류를 튀겨 먹으니까 일본 사람들이 신기해서 무슨 음식이냐고 물었다.일본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탓인지 혹은 선교를 위한 목적이
었든지, 포르투갈선교사들은 ‘사계재일(四季齋日)’, 즉 ‘Quatuor Tempora’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기간 동안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새우를 튀겨 먹는다는 말을 했다.
일본사람들은 포르투갈 선교사가 말하는 ‘콰투오르 템포라’ 중에서 핵심 단어가 ‘템포라(Tempora)’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말을 새우나 야채를 튀길 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날 ‘덴뿌라’의 유래다.‘콰투오르(Quatuor)’는 라틴어로 4를 뜻하는 말이고 ‘템포라(Tempora)’는 계절(seasons)을 의미한다.따라서 덴뿌라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계절이라는 뜻이 된다. 또 다른 유래도 있다.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선교 활동의 수단으로 튀김 요리를 사용하면서 생겼다는 설로, 절을 뜻하는 ‘Temple’에서 덴뿌라가 생겼다는 설이다.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일본에 도착해 활동을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가 절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기 위해 당시 일본에서 비교적 값이 싼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기름에 튀겨 나눠주며 천주를 믿으라고 포교 활동을 했다.그러자 일본인들이 절(Temple)에 가면 서양인들이 튀김 음식을 나눠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템플(Temple)가 발음이 비슷한 덴뿌라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이 있지만 신빙성은 떨어진다.이 밖에도 ‘덴뿌라’는 타이완에서 건너왔다는 설도 있다. 타이완에는 지금도 튀김 음식 가운데 ‘첨불랄(甛不辣)’이 있다. 일본의 덴뿌라(天婦羅)와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비슷하다. 중국어로 ‘첨불랄’은 ‘텐뿌라’로 발음된다.발음도 비슷하고 요리 내용도 튀김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덴뿌라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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