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류시원이 일본 하늘에 고(故) 유니를 위한 추모곡을 울렸다.
류시원은 23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류시원 2007 Live With You>의 공연 도중 지난 1월 숨진 고(故) 유니를 추모하는 편지를 낭독해 1만7,000여 일본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류시원은 “천국에 있는 아끼는 후배 유니에게 바친다”고 운을 뗀 뒤 “네가 떠난 지 5달이 지났다. 아직도 “동생 언제 밥 사 줄거냐”는 너의 말이 기억 난다. 하늘에서 너의 꿈 사랑 행복을 모두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직접 작사한 유니의 추모곡 <왜…왜…>를 한국어로 불러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대형 화면에는 류시원과 유니의 즐거웠던 순간을 담은 사진이 올랐다.
류시원은 공연 직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유니와 지난 1996년 SBS 드라마 <행복은 우리 가슴에>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얼마 전 유니의 생일이었다. 이 노래를 유니의 생일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은 투어의 마지막 무대답게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무대장치가 돋보였다.
총 900명의 스태프가 동원된 이번 공연에는 106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반주와 40명의 백댄서를 비롯해 5만개 이상의 풍선과 10m 크기의 나비 모형 등이 등장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류시원의 공연 취재하기 위한 일본 취재진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NHK 후지TV 동경TV 등 5개 TV 매체와 요미우리 아사히 산케이 신문 등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류시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일본 그룹 기프트의 멤버 두 명과 그룹 캇툰의 멤버 아카니시 진도 공연장을 찾았다. 기프트는 류시원이 지난 2004년 발표해 아시아 남자 최초로 일본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를 차지한 노래 <사쿠라>를 작곡해 준 그룹이다.
류시원은 하얀 장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파도타기 응원을 하던 일본팬들은 류시원의 등장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류시원은 올해 일본에서 발매된 정규 4집 에 수록된 노래 <네무루하나>를 시작으로 3곡의 댄스곡을 부르며 화려한 무대를 시작했다. 류시원은 이어 잔잔한 발라드로 고조된 분위기를 정돈하며 긴 공연을 위해 호흡을 조절했다.
류시원은 싱글 2집 수록곡 <히마와리노 랩소디>를 끝으로 3시간의 긴 공연을 마치는 듯 했다. 류시원이 무대 뒤로 사라진 후 팬들은 암전 속에서 5분 간 류시원을 연호하며 자리를 지켰다.
류시원은 자신의 생일(10월6일)을 의미하는 106명 오케스트라와 함께 등장해 정규 4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를 열창했다.
류시원은 세번째 앙코르곡으로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 <아리가토우(고마워)>를 부르며 장장 3시간30분간 진행된 공연의 막을 내렸다.
류시원의 유창한 일본어와 빛을 발한 공연이었다. 류시원은 총 26곡 중 3곡을 제외한 모든 노래를 일본어로 소화했다.
공연 중간 관객들과 통역 없이 일본어로 대화하며 한류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오히려 관객들이 류시원의 일본어에 한국어로 화답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류시원은 총 네 차례 의상을 갈아입으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귀공자풍의 의상부터 비옷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의상까지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류시원은 열창 후 땀을 흘리며 “스타일리스트가 자기가 입는 옷이 아니라고 덥게 만들었다”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 13일 고베에서 시작된 <류시원 2007 Live With you>는 24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를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류시원은 3개 도시에서 7차례 공연을 진행하며 총 6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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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일본)=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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