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설계사 겸 대학 교수인 서영민(46)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매주말 한인 이민자들에게 재정 설계 및 관리법을 교육시키는 자원 봉사일을 하고 있다.
약 20년 전 유학생으로 도미해 힘든 초기 이민생활을 거쳐 현재 대학 교수로, 재정설계사로,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기반을 잡은 서씨는 맨하탄 소호에 위치한 종합 재정컨설팅회사 월드파이낸셜그룹(WFG)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그가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커뮤니티센터에서 실시하는 무료 재정설계사 프로그램 강사로 자원 봉사하면서 지금까지 배출한 라이선스 소지 재정설계사 만도 약 7명. 이들 모두 WFG에서 서씨와 함께 일하고 있다.
라과디아커뮤니티대학에서 1997년부터 사회학과 인류학, 도시학을 가르쳐 오고 있고 학교 내에서는 ‘세계음식축제’를 개최해 보너스 점수를 주는 교수로 유명하다. 그는 “9.11테러 후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이 타인종으로부터 차별 및 무시를 당하고 학생들간에 이질감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차별의 장벽을 깨고자 학생들 각자 자국 문
화를 대변하는 음식을 한 가지씩 가져오도록 해 2001년 학기 말에 함께 나눈 것이 계기가 된 음식축제는 현재까지 지속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2년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한 서씨는 한인학생회 지도교수로 학생들을 돌보고 있으며 2003년에는 한인세탁협회로부터 받은 기부금 1만달러로 라과디아재단 장학기금(LaGuardia Foundation Fellowship) 설립에 이바지해 현재까지 30명의 장학생들을 배출했다.
서강대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청년기 젊은 열정을 빈곤 퇴치 운동에 쏟던 중 28세 되던 1988년 유학길에 올랐을 때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서러움과 함께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학교를 다니면서 청과상과 가게, 가발가게, 신발 도매상 등 안 해 본 일이 없는 고달픈 시련이 기다리고 있
었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하나하나 밟아 이제는 자신의 전문성을 타인에게 전도하는 위치에 서게 된 서씨는 아내 김효정씨와의 사이에 한길(13), 한나(7) 남매를 두고 있다. 그가 재정설계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매주 토요일 아침 뉴저지에서 플러싱 KCS 커뮤니티센터까지 아들 한길군이 동반하기에 외롭지 않다. 서씨가 재정설계사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동안 한길
군은 KCS토요학교에서 킨더가튼 학생들을 지도하며 두 부자는 자원봉사의 기쁨을 맘껏 누린단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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