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인적으로 돕고 있는 탈북자 부부가 북에 두고 온 자녀들과 만날 수 있을 만큼 자립할 능력을 키울 때까지는 제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 선상 한양마트내 ‘한양 분식센터’를 운영하는 배(박)인순 사장. 그가 지난 1년 여간 남몰래 탈북자 부부의 미국 정착을 도와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많지 않다. 배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탈북자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됐고 그들의 신분문제도 문제지만 무엇
보다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일 뿐 인터뷰할만한 것이 아니다”며 겸손해했다. 그가 탈북자 부부를 만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우연히 한양마트에 들러 일자리를 찾던 부부의 딱한 사정을 접하게 됐지만 그때까지도 배 사장은 그들이 탈북자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탈북 과정에서 다리를 다친 남편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에게 배 사장이 먼저 일자리를 주선했다. 뿐만 아니다. 올 초 신정 때 과일이라도 한 박스 전하려고 이들을 찾았다가 엄동설한에도 교통비를 아끼겠다며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집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직장에서 두 블록 거리에서 임대료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주거공간까지 마련해줬다.그간 주변에서 탈북자나 북한주민 돕기 활동을 하는 한인들을 많이 봐왔지만 자신이 탈북자들과 인연이 닿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배 사장은 막상 겪어보니 탈북자 부부가 정직하고 믿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작정 신세지려 하기보다는 정도를 지키는 깍듯함까지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 사장은 자다가도 문득 그들 부부를 생각하면 ‘북에 두고 온 자식 걱정에 얼마나 맘고생이 심할까?’라는 생각으로 가슴부터 저려온다고. 한동안 바빠서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던 배 사장을 대신해 탈북자 부부가 뒤뜰 텃밭을 정성껏 가꿔주며 서로 가족같이 의지하고 정을 나누
며 살아가고 있다. 배 사장은 “평소에도 주위에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데다가 때론 거꾸로 상처를 주고 떠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잘
살고 싶은 마음에 또다시 도움의 손길을 베풀게 된다”며 함박 웃었다.
10년 전 미국에 건너와 7년째 한양분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배 사장은 플러싱 한인회 부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사회 봉사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compen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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