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항공·철도등 복합운송 전국 1위·세계 4위
화려한 스카이 라인과 함께 문화, 예술, 건축, 교육 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시카고가 미국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물류의 중심지라는 사실이다.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850년대 이래 북미의 물류 수도가 바로 시카고”라고 말한 바 있다.
시카고 무역관이 미국 기관들의 각종 통계자료를 취합, 자체 분석하여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는 미국 어느 지역이라도 5일안에 도달할 수 있는 중심지며 유일하게 미국내 중심 철도 라인 6개가 모두 통과하는 철도 교통의 허브로서 미국 철도화물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트럭운송의 경우도 미국내 전체 물량의 50%(하루에 41만7,000건/1.6백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시카고는 세계 최대의 항공화물 허브로서 연간 16억톤의 물량이 오가며 전 미국을 4시간안에 커버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그 물동량이 홍콩, 싱가폴, 상하이에 이은 세계 4위인 연간 1,400만개를 기록해 LA의 1.9배에 달한다. 부산은 연간 1,100만개로 세계 5위권이다. 면적이 1만1,436에이커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물류단지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시카고가 미국의 최대 물류 중심지라는 사실은, 다른 주요 물류거점과의 통계치를 비교해 봤을 때,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먼저 복합운송(Intermodal Transportation)량을 비교해 보자. 해상, 항공, 철도, 트럭, 내륙수로 등을 망라한 개념인 복합운송측면에서 주요물류 거점을 비교해 보면 2004년 시카고 교통량 연구 결과, 시카고가 1,398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여 미국내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A가 732만1,000개로 2위, 롱 비치가 577만9,000개로 3위, 뉴욕은 447만8,000개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LA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인 캐다나와 멕시코간 교역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적으로는 시카고의 대아시아 교역물량이 LA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카고는 전세계에서도 홍콩, 싱가폴, 최근 급부상한 상하이에 이어 4번째로 복합 운송량이 많다. 덴버대학과 미시시피주립대학의 2004년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인 ‘철도’를 기준으로 물류량을 비교해 봤을 때, 도착지 기준으로는 시카고가 9만7,000번의 하역량으로 미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적지 기준으로는 LA가 9만9,000번으로 1위로 나타난다. 도착과 선적을 합할 경우 시카고, LA순으로 화물 처리량이 많다.
에어 카고 월드의 2005년 자료를 토대로 최근 소형 고가제품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항공운송량을 기준으로 주요물류 거점을 비교해 보면, 화물량 기준으로는 LA가 1위, 물류 창고 공간과 전문 화물기 수에서는 뉴욕이 1위로 나타났고, 시카고는 3위권에 올라있다.
시카고 무역관의 김정동 차장은 “미국에서 중요한 것이 철도 운송인데 이 부문을 포함해서 배와 철도, 비행기를 합한 복합 운송으로는 시카고가 최고라는 사실이 잘 안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면 한국과 미국의 교역관계가 큰 전환점이 올 것이고 시카고가 한미 무역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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