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 착오 있었는지도...”
재정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는 A교회가 지난 28일 수요예배 후 성도들에게 관련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A교회는 이날 담임 목사 6만달러 가불 건, 100만달러 계좌 이체, 선교관 매각 대금 사용처, 서울에서 보내오는 선교 후원기금, 북한선교 기금 전용 등 안수집사회가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운영 절차 상 약간 착오가 있었는지 모르나 문제는 없다”는 요지로 성도들에게 해명했다.
교회 측은 “2004년 당회가 담임 목사에게 주택 구입용으로 6만달러를 빌려주면서 공동의회나 제직회에 보고가 안된 것은 책임을 맡았던 장로가 그 해에 은퇴하는 등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듬해인 2005년 제직회에 보고가 됐고 이후 목사가 5,000달러, 올 1월 5만5,000달러를 갚았다”고 말했다.
100만달러를 정당한 승인 없이 계좌를 옮긴 의혹에 대해서는 “이자를 남기기 위해 2005년 7월 다섯 개씩 두 번에 걸쳐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입했을 뿐”이라며 “14개월 후 이자와 함께 정확히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2003년 8월에 29만5,000달러에 매각된 교회 앞 선교관에 대해서도 교회 측은 교회 계좌로 들어왔음을 증명하는 입금 전표가 있으며 현재는 새성전 건축 기금으로 특별구좌에 보관돼 있다고 해명했다.
또 교회 측은 서울 후원자들이 보내오는 선교 기금과 관련 94년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당시 개인이 한 번에 5,000달러 이상을 송금할 수 없는 문제와 작정 헌금이 한 번에 모두 회수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은 있었지만 잘못 관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 선교기금 9만달러를 빚을 갚기 위해 사용하기는 했었지만 특별 목적 헌금을 다른 곳에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CPA의 지적에 따라 일반 계정에서 곧 다시 옮겨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문에 나선 김 모 집사는 “목사에게 빌려준 6만달러나 100만달러 어치의 CD 구입, 북한 선교 기금 전용 의혹 등은 모두 정당한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며 “누가 돈을 횡령했다는 뜻이 아니라 일부 당회원들이 마음대로 재정을 집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따졌다.
김 집사는 특히 100만달러로 CD를 구입한 일과 관련해 “어떤 장로는 100만달러가 그대로 교회 계좌로 들어왔다고 하고, 어떤 장로는 10개의 CD를 한 번에 구입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다섯 개씩 두 번에 걸쳐 구입했다고 매번 설명이 틀리다”며 “어떤 것이 진실이냐”고 물었다. 또 그는 “한 달 전 선교관 매각 대금으로 빚을 갚았다고 한 사람이 이번에는 교회 계좌에 그대로 있다고 한다”며 “북한선교 기금도 해당 위원장 몰래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관련이 있는 책임자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시 북한선교위원장을 맡았던 B장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9만달러가 북한선교기금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몰랐으며 지출을 직접 서명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가 ‘이민교회의 발전을 위한 고언’ 시리즈 첫 회에서 김 모 집사가 제기한 의혹 등을 보도하자 ‘신문기사에 대한 설명회’라는 제목으로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던 A 교회는 안수집사회와 당회가 2일 연석회의를 갖는 등 사태 수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성도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권력이 한 곳에 집중돼 일어나는 폐단을 막을 수 있는 건강한 시스템을 교회에 건의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당회는 기안하고 안수집사회는 심의 및 집행을 담당하며 다시 제직회에 보고되는 검증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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