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컵 2차전에서 포항을 꺾고 우승한 뒤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는 허정무 감독의 모습. <서울전송>
울리에 영입 불발 후 전격 국내파 선회
7년만에 한국인 감독시대 복귀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허정무(52)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2월 시작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할 새 사령탑에 허정무 감독을 선임했다고 7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바로 전날까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제라르 울리에(60) 전 리옹 감독의 영입이 끝내 무산됨에 따라 국내파 사령탑 기용으로 전격 선회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6일 오후 “울리에 감독과 최종협상을 벌인 결과 프랑스축구협회와 가족의 반대로 계약 성사 직전에 무산됐다”며 “울리에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커서 계약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막판 프랑스축구협회의 반대뿐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가족들의 반대가 예상외로 컸다”고 영입실패 사유를 설명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 프로축구 K-리그 현직 사령탑을 맡고 있는 국내파 지도자를 새 감독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의견을 모은 끝에 허정무 전남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기술위는 지도 경력과 선수 파악 정도, 국제축구 흐름에 대한 분석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고 특히 월드컵 예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점에 비춰 선수단 장악능력과 이해도를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됨으로써 7년 만에 국가대표팀의 국내파 감독 시대를 열었다. 1998년 10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대표팀을 맡았던 허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 국내파 지도자로 감독직을 수행했었다. 이후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김호곤(현 대한축구협회 전무), 박성화(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감독대행 체제로 잠시 운영된 적이 있지만 정식 감독으로 국내파가 선임되는 것은 7년만이다.
1974∼86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허정무 감독은 1989년 월드컵대표팀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포항 아톰즈 코치와 감독, 전남 드래곤즈 감독, 올림픽대표팀 감독, KBS 해설위원 등을 지냈고 2005년부터 두 번째 전남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연속으로 팀을 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