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투자자들, 신중한 투자·거래 필요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한인들이 상업용 부동산(commercial property)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지만, 시카고 일대 커머셜 마켓 역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와 흐름을 같이하므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싱글 패밀리 홈, 타운 하우스, 콘도미니엄 등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로운 부동산 투자 대상을 찾으려는 한인들의 관심은 단연 상업용 부동산으로 쏠리고 있다. 실제로 요즘 한인 부동산 중개업계도 커머셜 분야의 거래가 그나마 간간히 이뤄지면서 업계를 지탱하고 있다는데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유토피아 부동산의 안종현 대표는 “한인들의 커머셜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한인들은 주로 시카고 북부 서버브에 샤핑몰이 매물로 나오길 기다리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 않고, 주로 시카고 남부에 매물이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부분은 상업용 부동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 수익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과 시카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커머셜 마켓도 주거용 만큼은 아니지만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무디스의 부동산 연구 기관인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산하 부동산 센터가 공동으로 지난 9월 전국 주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조사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투자 서비스의 샐리 고든 부회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주택 시장의 서브프라임 사태처럼 신용 위기에 휩쓸릴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경제가 계속 침체된다면 상가 수요도 줄 것이고 그러다 보면 건물 소유주들이 렌트비를 올린다거나 매물 가격을 높일 근거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카고 지역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막연히 장밋빛 기대를 가질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MIT 부동산 센터의 데이빗 겔트너 소장은 “시카고는 취약 지역(weak spot)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무디스와 MIT의 연구 자료에서도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상가 공실률은 15.2%로서 이번 조사 대상 지역인 57개 도시 중 40번째여서 이번 조사를 주관했던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의 댄 파술로 디렉터는 “시카고 지역에서 상가 내 비어있는 공간이 아주 많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결국 한인들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도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신중히 이뤄져야 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해 무리하게 커머셜 마켓으로 진입할 시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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