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2명 부상
성탄절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방문자를 공격,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쯤 동물원의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 ‘타티아나’가 우리에서 탈출, 인근에 서있던 20대 남성 방문객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 및 부상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랑이는 근처 테라스 카페쪽으로 이동, 2명의 또다른 방문객을 공격하다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들 2명은 심한 부상을 입고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처 봉합 수술 후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 이후 동물원측은 방문객들을 모두 대피시킨 후 추가적인 희생자 유무 확인을 위해 경찰및 소방대원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으나 26일 현재 추가적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은 호랑이 탈출 원인 및 경로 수사를 위해 다음날인 26일도 폐쇄됐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출동 당시 호랑이는 테라스 카페 밖에서 젊은 남성을 공격하고 있던 중 경찰대원 4명이 다가오자 이들을 향해
공격태세를 취하다가 즉각 사살당했다.
한편 문제의 호랑이는 동물원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 중 1마리로, 야외 우리에서 사육되고 있었으며 1년전에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육사를 공격해 부상을 입힌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이후 동물원은 나머지 시베리아 호랑이 1마리, 수마트라 호랑이 3마리를 모두 철장에 감금했다. 연방행동안전보건부(OSHA) 캘리포니아 지부는 이번 사고는 미흡한 사육훈련 및 호랑이굴의 불완전한 설계 등이 원인이라며 동물원측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고소식을 들은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지역 야생동물 사육사 크리스 오스트리아씨에 따르면 동물원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공격은 일반적으로 배고픔이 원인이 아니며, 자신의 우리에서 벗어나면 매우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야생동물 습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선영 기자>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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