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전공 이태영 목사...히브리.헬라어 배우며 열성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재미 한인과학자가 490여년 전 인쇄된 전수사본에 근거한 한글판 ‘전수성경’(Received Bible)을 처음으로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은행업무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제작하는 엑셀 소프트를 경영하면서 미국성경장로교회 목사로 활동중인 이태영(66·사진)씨.
서울대 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연세대 대학원을 거쳐 삼성그룹에서 일하던 이씨는 1974년 미국으로 이민 와 엑셀 소프트를 설립하는 등 경영에서도 성공한 과학자이지만 지난해 말 한글판 ‘전수성경’을 처음 펴내면서 이제는 기독교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 손으로 베껴 전해지던 성경은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1514년 히브리어와 헬라 말로 된 첫 인쇄 표준판이 나왔고 이를 ‘전수사본’으로 명명하며 이후 각 나라말로 번역됐으나 1881년 영국과 독일의 신학자들이 자유주의에 입각, 전수사본의 여러 부분을 삭제, 첨부, 오역한 새로운 성경(현
대사본 혹은 비평사본)을 펴내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한글 성경은 이제껏 현대 사본에 근거한 것만 존재했는데 이씨는 이민 후 성서를 연구하면서 “왜 우리말 성경이 영문 성경과 다른가”하는 의문점을 갖게 됐고 이를 규명해 보자고 마음먹고서는 전수성경을 손에 넣은 뒤 25년 넘게 히브리, 헬라 말을 배우며 차이점들을 찾아냈다. 이씨는 이어 어느 성경이 더 좋고 나쁘냐는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한국에서도 성경의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고 검토할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한글판 전수성경을 번역하기 위해 1996년 전수성경공회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씨와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본격적인 히브리, 헬라 말의 전수사본 번역 작업이 진행됐고 영국 성경공회 등의 도움이 답지하면서 마침내 12년만인 지난해 말 히브리, 헬라 말과 한글, 영문이 함께 들어 있는 ‘전수성경’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우리말 성경이 이미 있는데 오류가 조금 있다고 해서 다시 성경 번역 문제를 거론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우리말 성경이 전통적인 참 교회들이 사용해온 성경과 다른 부분이 여러 군데 있다는 점과 그 원인은 번역상의 오류가 아니라 원본 선택을 잘못한 결과인 것을 알 때에 전수성경의 필요를 더욱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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