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이 시작되자 세계의 여론이 미국 정치로 쏠리고 있다. 세계 초강국인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은 단지 한 국가의 대통령을 넘어 세계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국방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들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꼽자면 단연코 힐러리 클린턴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영국 수상을 연속 재임한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거릿 대처와 흡사한 면이 많다. 두 사람은 날카로운 판단력과 합리적이면서도 막강한 추진력을 때에 따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성을 골고루 갖추어 민심을 포용할 수 있는 면도 뛰어나다.
그러나 다른 점은 대처는 모범적인 가정에서 자라 순탄한 결혼 생활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 개인적인 실패의 경험이 없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을 훌륭하게 내조하여 대통령에 두 번이나 당선되도록 도왔지만, 남편의 끊임없는 외도로 인해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엄청난 배신감을 경험한 여인이다. 그래도 그녀는 공식적인 석상에서 남편을 공격하거나 개인적인 울분을 터트리지 않았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가장 크게 치명적인 정치적 손상을 입힌 그 사건을 통해 오히려 그녀의 진가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빌 클린턴의 임기 동안의 경제적 번영이 그 혼자의 능력이었다고 믿지 않는다. 그 배후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영리한 조언과 충고와 누구를 믿을지에 대한 판단력이 함께 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고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여 민심 동요를 막을 수 있었다. 빌 클린턴이 자신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손 치더라도, 누가 우방이고 적군인지 침착하게 따지고 계산할 수 있는 차가운 지성을 갖춘 여인이 힐러리 클린턴이다.
한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말 중에 “전 그저 보통 사람입니다” 란 말이 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 되고 보니, 그저 모든 일처리를 보통 사람 수준으로 해내자 그 후에 “보통 사람은 대통령 시키면 안 된다”고 또다시 우스개 유행어가 떠돌았다. 그렇다. 대통령에 당선이 되려면 그 사람의 됨됨이, 학벌, 그리고 판단력과 일처리 능력이 모든 사람보다 월등해야 한다. 더욱이 도덕성과 청렴한 기품까지 갖추어진 인물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그러나 빌 클린턴은 나중 부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도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은 빌 클린턴에게 투표한 것이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을 보고 그 남편에게 투표를 하였다.
이번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직접 나섰다. 힐러리는 미국 경제를 되살리고 자신의 인내의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칼을 집어들던 적군도 아군으로 만들 것이다. 즉 국가적인 전쟁보다는 국제 협력을 도모하여 모두가 살길을 궁리할 사람이다. 말보다 더 진한 것이 행동이다. 그 점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대중에게 인내의 모범을 보여주었고 어느 누구도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배려를 하였다.
마거릿 대처는 자신이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임하였고 이는 여성이 권력의 욕심 앞에서 더욱 청렴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녀는 “나는 동료들과 광범위한 협의를 거친 결과 내 자신이 사임함으로써 당내 동료 각료들이 보수당 지도부 선출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의 단합과 다음 총선에서의 승리에 더 잘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사임 소감을 발표하였다. 힐러리는 마거릿 대처 못지않은 자질과 품성으로, 또 다른 ‘철의 여인’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의 자질이 있다는 기대를 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