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 이씨의 아들 여자친구가 사건현장 앞에서 LA카운티 셰리프 경관의 질문을 받으며 울고 있다.
한인, 부인·딸 총격후 자살
피자집으로 성공 주류언론도 관심
2년전 심장수술 큰딸이 사업 도와
시 불허로 새 피자샵 못열어 고생
10일 로랜하이츠 고급주택가의 한 가정집에서 자신의 부인과 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한 한인 이상호(56)씨는 올들어 운영해 오던 피자가게 2곳을 처분하고 컬버시티에 새로운 피자샵을 오픈하려고 했으나 시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마음고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러나 약 2년 전 두 차례나 심장수술을 받은 뒤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딸 지희씨에게 업소 운영을 맡기는 등 사업추진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건강문제가 범행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로랜하이츠와 롱비치, 풀러튼 등에서 유명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며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씨는 딸 지희씨와 함께 지난 2006년 10월 롱비치에 ‘마마 앤 파파스 뉴욕피자’를 시작으로 풀러튼, 로랜하이츠 지점 등 잇달아 피자샵을 오픈했다.
당시 이씨의 피자집은 독특한 소스와 바삭바삭한 맛으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LA타임스에서 대서특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로랜하이츠 지점을 이듬해 처분한데 이어 풀러튼 지점도 한달전 매각한 상태였다.
부친이 한국의 유명 원로 정치인으로 전해지는 이씨는 9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민 와 이탈리안 식당에서 취업, 기술을 배운 후 99년 피자와 스파게티 요리를 주로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이수하면서 피자사업을 시작했었다. 특히 소스를 이씨가 직접 만들어 이씨만의 ‘비밀병기’라고 주변에서 칭찬을 할 정도였다.
이씨를 잘 아는 한 지인은 “최근에 빚이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기 어렵다”며 사건의 동기가 재정문제라는 성급한 추측도 내놓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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