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한미 동맹의 복원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워싱턴을 방문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21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4강 외교’ 특사 자격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한 정 의원은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한미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미국측 인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친서에는 ‘한미동맹 복원’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미래 지향적인 한미관계 설정을 위해 특정사안에 대한 협상을 하기보다는 미국 측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한반도 핵문제라든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 “한미 간에 그동안 진솔한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에 한미관계가 많이 훼손됐다”며 “미국 측에서도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듣고 우리의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미국측 인사들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공조 및 동맹관계 강화, 조속한 한미FTA 비준,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 당선인의 미국 방문 일정 등에 대한 조율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사단은 정 의원을 비롯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한승주 전 외무장관, 김우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정 의원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해외출장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대신해 네그로 폰테 국무부 부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만나고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도 면담한다.
또 척 헤이글 상원의원,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 등 한국관련 상하원의원들과 접촉하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관계자, 지한 인사들과도 만난다.
정 의원은 “외국순방 직후 쌓인 국내일정 때문에 부시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은 미정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특사단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식에 참석한 이병희 재향군인회 동부지회장은 “특사단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한미 안보와 동맹강화를 위해 새 정부가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화식장에는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국민성공캠프 워싱턴 본부의 우태창 후원회장도 참석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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